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극장가에 활기가 사라졌습니다. 관객 수가 예전의 절반 수준인데요.
개봉 한 달도 안 된 영화를 안방극장에 틀어버리는 OTT가 문제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여름 제작비 280억 원의 '더 문'이 개봉 23일 만에 안방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추석 대작이던 '1947 보스톤'도 개봉 35일 만에 VOD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엔데믹에도 극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관객들, 흥행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 인터뷰 : 김재준 / 경기 용인시
- "넷플릭스가 없을 때는 (영화관에) 바로 왔었는데, 어차피 넷플릭스에 바로 업로드가 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렸다가 보자."
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IPTV나 OTT로 넘어갈 때 걸리는 기간인 '홀드백', 팬데믹 전에는 6개월 정도가 걸렸지만 사실상 붕괴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와 국회, 영화계가 한목소리로 홀드백 법제화에 나섰습니다.
구독료만 내면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는 OTT가 한국 영화산업을 삼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장원석 / 영화제작사 대표
- "'범죄도시' 시리즈 이외에 영화를 아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해마다 영화를 3편 이상씩 개봉했던 제작자임에도 불구하고…."
▶ 인터뷰 : 강윤성 / 영화감독
-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지금 OTT 시장으로 쏠려 있다 보니까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개봉 15개월이 지나야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틀 수 있습니다.
올해 본전을 건진 한국 영화는 단 6편, 죽어가는 극장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황주연 VJ·전현준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정민정·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