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 예술세계를 재창조한 오스틴 리의 전시이다. 그는 전통 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 시각예술의 새 장르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시에는 회화, 조각, 영상 등 작가의 상상력을 실현시킨 5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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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틴 리: 패싱타임’ 전시장 전경(사진 롯데뮤지엄) |
오스틴 리는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과 다양한 인간성을 탐구하여 예술을 통해 우리의 감정선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반복해서 재생되는 미디어와 뒤엉켜 들리는 음악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상에서 느끼는 혼돈을 극대화한다. 전시장의 여러 갈래 복도는 거대한 시계의 바늘을 형상화하며, 시작과 끝이 불확실하게 교차된 공간은 다양한 감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경계 없이 얽히며 삶의 연속성을 향한 서사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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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틴 리: 패싱타임’ 전시장 전경(사진 롯데뮤지엄) |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섹션은 마르크 샤갈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에 수록된 드로잉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강하는 인물 모습은 마치 인생에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는 우울한 순간을 보여준다. ‘묘해, 달콤쌉사름 그 순간’은 기쁨, 슬픔, 사랑, 불안 등의 감정을 다룬다. 경기에 패한 복서가 로프에 기대고 있는 작품 ‘린’은 깊은 상실감을 상징한다. 작가는 슬픔과 좌절을 겪은 사람만이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음을 일깨운다. ‘안녕! 안녕?’ 섹션은 지나가는 시간과 다가오는 시작을 맞이하는 감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본 적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마치 처음 듣는 노래와 비슷하다. 나는 항상 그 낯설면서도 신나는 느낌을 찾고 있다”는 오스틴 리의 말처럼 전시에서 이 ‘낯설면서도 신나는 느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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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롯데뮤지엄) |
장소: 롯데뮤지엄
기간: ~2023년 12월31일
시간: 10:30~19:00(입장 및 발권 마감 오후 18:30)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롯데뮤지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