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별빛내린천...‘관악별빛축제’
호수의 가을과 겨울...석촌 루미나리에 축제
황홀한 빛의 성찬
초겨울의 밤은 쓸쓸하고 을씨년스럽지만 낭만적이면서도 따사로운 정경도 있다. 서울 도심 산책 명소의 밤을 환하고 화려하게 밝혀주는 빛의 향연, 빛의 성찬이 있다. 낭만적인 밤의 풍경 속에 빠져보고 싶다면 황홀한 빛의 축제를 찾아가보자.
관악별빛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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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내린천의 모습 |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그 가운데 신림역 인근 봉림교에서 신림교 사이 구간을 ‘별빛내린천’이라 부른다. 순대와 족발 등 먹거리로 유명한 이곳은 또 ‘별빛신사리’라는 이름도 얻었다. ‘별빛이 내린 신림사거리’라는 의미다. 별빛내린천과 별빛신사리란 이름이 생기면서 이곳에서는 매년 별빛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세 번째, 관악구의 역사적 위인인 강감찬 장군의 전설을 테마로 한 축제다.
‘관악별빛산책’ 축제는 별빛내린천을 화려한 빛으로 꾸미는 루미나리에 축제다. 봉림교에서 신림교까지 약 200m에 이르는 천변을 ‘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조형물들과 은하수 전구, LED 조명 등으로 꾸며 별빛내린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축제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프로그램은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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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내린천 |
신림역 3·4번 출구 일대의 순대타운, 신원시장, 서원동 상점가, 관악종합시장이 밀집해있는 관악구의 대표 상권 ‘별빛신사리’와 함께 하는 이벤트도 다양하다. 매주 금·토요일에는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리고, 캐리커처, 수제비누 만들기 등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1월7일까지.
위치 서울 관악구 별빛내린천(봉림교~신림교)
석촌호수 루미나리에
석촌호수의 사계절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지금은 화려하면서도 영롱한 빛 축제가 아름다운 호수의 야경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빛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이라는 주제의 ‘호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 축제’다. 석촌호수 동호 둘레를 크고 작은 게이트와 빛 터널, 다양한 경관조명과 미디어아트로 장식하고 곳곳에 멋진 포토존을 형성해 방문객의 산책길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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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촌호수 루미나리에 전경 |
이번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불가리와의 협업을 통해 호수 위에 설치된 ‘세르펜티 라이트’다. 동호 산책로 빛 터널 부근에 설치된 세르펜티 라이트는 불가리의 상징 아이콘인 세르펜티 탄생 75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로 설계와 제작에 9개월 이상이 소요됐고, 60m 길이의 몸통에 15만 개 이상의 마이크로 LED 조명을 세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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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촌호수의 루미나리에 전경 |
세르펜티 라이트가 발산하는 빛의 향연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펼쳐지며, 3분 단
위로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화려하게 반짝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석촌호수 루미나리에 축제는 프로그램별로 종료되는 시기가 다르니 참고할 것. 경관 조명과 포토존은 내년 2월까지 계속 전시를 이어나간다.
위치 서울 송파구 송파나루길 206(송파관광정보센터)
[글과 사진 이상호(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