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30일>이 누적 관객수 127만(10월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관객을 넘기며 선전 중이다. 이혼을 30일 앞두고 뜻밖의 사고를 통해 기억을 잃어버린 두 주인공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은 영화 <스물>(2015) 이후 강하늘과 정소민이 8년 만에 재회한 영화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진 ㈜마인드마크) |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 15일 연속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30일>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지겨울 정도로 등장했던 ‘교통 사고로 인한 기억 상실’(이 영화에서는 더더구나 ‘동반 기억 상실’이다)에 ‘코미디’를 버무렸다. 여기에 주인공이 말미에 공항으로 뛰어가 연인의 출국을 막는 익숙한 플롯을 충실히 따라간다. 그러나 코미디를 다루는 방식이 지나치게 설명적이다. 2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조금 더 줄여 웃음이 터지는 구간을 압착해주었다면 어땠을까. 그나마 강하늘과 정소민 두 배우가 망가지는 모습과 차지게 소화해내는 구강 액션 덕에 중간중간 소소하게 웃음이 터진다.
↑ (사진 ㈜마인드마크) |
연애와 결혼은 다르지만, 결혼생활에서 부딪히는 에피소드는 현실적이다. 죽을 정도로 미워했던 둘이 ‘기억을 찾은 뒤’의 두드러지는 감정은 그 과정이 자세히 그려지지 않아, ‘결말을 위한 장치’ 정도로 여겨지는 것은 아쉽다. <기방도령>과 <위대한 소원>의 남대중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쿠키 영상은 2개로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두 번째 쿠키가 나온다. 러닝타임 119분.
↑ (사진 ㈜마인드마크)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