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앞에는 임금과 백성이 소통을 하는 공간인 '월대'라는 곳이 있었는데요.
일제 강점기부터 사라지며 과거의 유산이 됐었지만, 17년간 이어진 복원작업을 거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화문에서 백성들의 상언을 받도록 명했다."
조선의 왕이 백성과 만나고 외국의 사신도 맞이했던 공간인 광화문 월대.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광화문 앞에 전차 선로가 깔리며 월대 역시 모습을 감췄습니다.
광화문의 제 모습을 찾기 위한 작업이 2006년부터 시작되면서 땅 밑에 있던 월대의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실제 월대를 구성했던 재료를 사용하면서 6개월 간의 복원작업이 이뤄졌고, 결국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시대 당시와 똑같은 크기인 길이 48.7m, 폭 29.7m로 조성됐고, 해태상도 월대 전면부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월대 중앙에는 조선시대 왕이 다니던 길인 어도가 이렇게 만들어 졌습니다."
▶ 인터뷰 : 이건우 / 경기 부천시
- "탁 트인 느낌으로 넓은 곳에서 맞이하게 되면 (백성의) 시선이 좋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광화문의 새로운 현판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기존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에서 검정 바탕에 금빛 글자로 새로운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 인터뷰 : 신희권 /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든 것이죠. 이번에 복원된 월대는 광화문의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돌고 돌아 자신의 자리를 찾아 온 조선의 월대, 이제는 시민의 품에서 늘 함께 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