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광화문 앞에는 널따란 단인 '월대'가 있었지만, 100년 전 일제가 전차 선로를 설치하면서 훼손됐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지키던 성서로운 동물 조각상이 의외의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의 뿔과 갈기가 있는 상상 속 동물 해치가 엎드려 있는 듯합니다.
2m 길이의 돌조각, 광화문 앞 임금이 지나던 길 맨 앞에 있던 서수상으로 확인됐습니다.
일제가 전차 선로를 놓으면서 뜯어냈던 월대 복원이 한창인데, 그 터에서 발견된 받침대와 조각상의 모양이 딱 맞은 겁니다.
▶ 인터뷰 : 김민규 /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 "일제 강점기 때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일부분이 조금 마모가 되긴 했으나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는…."
돌조각이 있던 곳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수집품을 모아둔 호암미술관이었습니다.
지난 3월 이곳에 있는 조각상이 광화문 월대와 관련 있어 보인다는 제보로 그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조은경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과장
- "적극적인 시민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 덕분에 저희 문화유산 복원이 조금 더 의미를 가지고…."
어떤 경로로 삼성가에 가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의미 있게 활용되길 바란다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서수상 2점은 100년 만에 이곳 광화문 앞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복원을 마친 광화문 월대는 오는 10월 공개됩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이준우 VJ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이지연·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