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과자만 생각하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는 정해진 일과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고, 회사와 집만 오가며 산다. 그런 그 앞에 초발랄한 ‘일영’(김희선)이 나타난다. 따뜻하고, 예상치 못한 웃음이 소소하게 터지는 유해진표 무해한 코믹 로맨스물이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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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주)마인드마크, 무비락 |
<완득이>, <증인> 등 따뜻한 휴먼물을 만들어왔던 이한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베테랑>, <택시운전사>, <공조> 시리즈, <럭키> 등 자타공인 히트 제조기 배우 유해진은 치호가 지닌 진지함 속에 자신만의 코미디 감각을 더해 현실 감각 제로인 치호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과정을 천진난만하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신의>, <품위 있는 그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희선이 <달짝지근해: 7510>으로 스크린에 컴백, 극 외향인에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무한 긍정 톡 쏘는 맛 일영 역을 찰떡 같이 소화한다. 특히 최근 드라마 프로그램에서는 도회적인 이미지를 주로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하는 ‘배우 김희선’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다시 각인시켰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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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주)마인드마크, 무비락 |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치호가 세상과 관계에 눈을 뜨는 과정은 영화 <트루먼 쇼>를 떠오르게 한다. 갑작스런 전개에도 불구, 매끄러운 연결을 보이는 줄거리, 이병헌 감독이 각색한 각본의 말맛, 크게 터지진 않아도 자연스럽게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코미디는 지루함을 상쇄시킨다. 삼시세끼 과자만 먹던 치호가 일영과 함께하면서 다채로운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김밥을 찾는 과정,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연인들의 모습 그 자체다. 임시완, 고아성, 염혜란, 현봉식 등 연기 잘하는 매력적인 신스틸러가 곳곳에 등장,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특별출연하는 정우성의 등장도 눈여겨볼 것. 러닝타임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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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짝지근해: 7510’ 포스터(사진 (주)마인드마크, 무비락)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3호(23.8.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