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이 심상치 않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이다. 전도연, 이혜영 주연의 초기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2)로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을 들었던 류승완 감독이 또 다시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범죄 영화로 돌아왔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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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NEW |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조인성)를 만나게 되면서 더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다. 두려움 반, 의구심 반으로 시작한 해양 밀수가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면서 해녀들은 활기를 찾고 군천도 돈이 흐르는 곳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2019년 <엑시트>를 시작으로 2021년 <모가디슈>, 2023년 <밀수>까지 2년에 한 편씩 ‘베테랑 여름 영화’를 선보인 제작사 외유내강과 류승완 감독이 이번엔 해양 범죄 활극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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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제공 |
때론 단호한 카리스마와 때론 유연한 대처를 보여주며 살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감수하는 승부사 역의 ‘조춘자’를 연기한 김혜수는 <타짜>, <도둑들> 등에서 보여줬던 팜므파탈적인 매력에서 조금 더 세계관을 넓혀 날것의 연기를 선보인다. 드라마, 액션, 스릴러, 코미디 등 시대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언제나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온 그녀는 <밀수>에서 또 한번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한편 장르를 불문하고 강렬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캐릭터까지 그 누구보다 폭넓은 연기력으로 대중과 평단을 사로잡아온 염정아는 진중하면서도 의리 있는 해녀들의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모가디슈>로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조인성은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하는 ‘권 상사’ 역을 맡아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유려한 액션 연기까지 앵글 안에서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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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재민 사진 NEW]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