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중 전란의 화마 속에서도 지리산 대화엄사를 지켜낸 영웅 차일혁(1920-1958) 경무관의 공적을 기리는 추모 다례재를 오는 10일 (음력 6월 24일) 오전 10시 지리산 대화엄사 각황전에서 봉행합니다.
1920년 음력 7월 7일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차일혁 경무관은 1936년 말 17세의 나이로 중국 상해로 건너가 독립투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6·25 전쟁이 일어나자 7사단 직속 구국 유격대장으로 전장에 나섰고, 그 후 1950년 12월 전북 지역의 무장공비 토벌을 위해 제18전투경찰대대 초대 대대장으로 경찰에 투신했습니다.
한편, 빨치산을 토벌하는 작전 중에 상부로부터 화엄사를 불태우라는 명령을 받게 된 차일혁 대대장은 강하게 반대했으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민 끝에 부하들을 시켜 화엄사의 문짝들만 떼어내어 불태웠습니다.
차일혁 경무관은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충분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 년 이상의 세월로도 부족하다”며 상부의 명령대로 소각은 했지만 절 전체가 아닌 문짝만 태움으로써 명령을 어기지 않고 문화재를 지키는 놀라운 지혜를 발휘하여 천년고찰 지리산 대화엄사를 온전한 모습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
[김종만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