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바벤하이머 열풍'… 개봉 첫 주말 수입 '최소 2400억'

NYT "두 영화의 대비적 요소,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유혹적"

↑ 바벤하이머. /사진=연합뉴스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21일(현지시간) 동시에 개봉하자 둘을 합성한 '바벤하이머' 밈(meme)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전미극장주협회(NATO)는 전날 성명에서 "우리 추산에 따르면 북미에서 2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흥미진진한 동시 개봉일에 두 영화를 모두 즐길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번 주말 동안 서로 다른 날에 두 영화를 연달아 볼 계획인 관객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스오피스 프로는 개봉 첫 주말 수입으로 '바비'가 1억 4,000만∼1억 7,500만 달러(약 1,805억∼2,256억 원)를, '오펜하이머'가 5,200만∼7,200만 달러(670억∼928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두 영화를 합치면 2억 달러(2578억 원) 이상의 티켓 수입으로 이어집니다. 이 경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래 극장가의 주말 최대 실적이 된다고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두 영화의 조합에 대해 "코미디 대 드라마, 인간 상상력의 가장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세상을 창조하는 것과 파괴하는 것의 대비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유혹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비'는 할리우드에서 배우·감독·작가로 다재다능하게 활약하는 그레타 거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페미니즘과 현실 풍자를 가미하긴 했지만, 분홍빛이 주를 이루는 밝고 화려한 이미지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반면 '오펜하이머'는 우주와 인간의 뇌 구조 등 심오한 주제를 대작으로 만들어 온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으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를 바탕으로 인류 최초의 핵무기 개발 계획과 과학자들의 야망과 철학 등을 다룬 어둡고 진지한 느낌의 작품입니다.

바비는 지난 19일에, 오펜하이머는 다음달 15일 한국에서 개봉합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