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이에 뭐 낀 거 아냐?” 치아에 보석을 붙여 꾸미는 투스젬(Tooth와 Gem의 합성어)이 MZ세대 연예인을 중심으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열린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 행사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투스젬을 한 모습이 포착돼 집중 관심을 받았다.
↑ (일러스트 포토파크) |
국내 투스젬 열풍은 젊은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들이 이끌고 있다. 블랙핑크 리사뿐 아니라 에스파 닝닝, 가수 이영지, 현아 등 이른바 MZ 대표 스타들이 투스젬을 잇따라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에스파 닝닝은 지난해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투스젬 시술을 받았다. 치아 양쪽 송곳니 부분에 작은 큐빅을 붙여 포인트를 줬다. 래퍼 이영지는 현재 방송 중인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2>에서 “체리(투스젬)했어요”라며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투스젬 자체가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이라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치아는 여러 신체 부위 가운데서도 ‘하얗고 깨끗한 게 가장 좋다’는 인식이 있어 더욱 그렇다. SNS를 보면 “이에 뭐가 낀 것 같아서 별로”라는 평이 여전히 많고,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따라 할까 봐 무섭다”고 경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020세대 사이에서는 이미 투스젬이 개성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된 듯하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투스젬’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만4,000개 넘게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는 투스젬 시술 과정과 관련 정보 또한 자연스럽게 퍼지는 분위기다. 투스젬을 붙이는 과정은 치아 교정을 할 때 브라켓을 붙이는 과정과 거의 비슷하다. 보석을 붙일 치아를 골라 표면을 깨끗하게 닦아낸 후 산부식제로 치아를 부식한다. 이어 전용 레진을 얹어 제품을 붙이면 완성이다. 이렇게 붙인 보석은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가량 유지된다. 치과에서 쓰는 접착제와 레진을 사용하면 되고 방법도 단순해 비의료기관에서도 시술이 활발히 이뤄진다.
다만 비의료기관에서 투스젬 시술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의료인이 약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치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걱정이다. 실제로 산부식제를 과하게 사용하거나 의료 지식 없이 접착제를 제거하다 보면 치아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투스젬을 붙이는 재료가 치과에서 쓰는 접착제와 똑같아 유해성이 없지만, 유지 관리 및 제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글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일러스트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9호(23.7.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