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신사동 사거리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나오는 신사역과 고속터미널역 중간 지점이다. 이곳은 과거부터 ‘아구찜 골목’, ‘간장게장 골목’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여기에 새로운 이름이 붙었다. 바로 ‘건너수 먹방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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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수길 시작 |
게다가 한때는 ‘포차들’도 밀집되어 늦은 밤에서 새벽만 장사하는 집들도 꽤 많았다. 그러다 가로수길, 세로수길이 유명세를 떨치며 젊은 소비층을 끌고 가자 이 잠원동 맛집촌도 조금은 활력을 잃었다. 이에 2019년에 서초구, 잠원동사무소, 잠원동상가번영회, 신사역 멀버리힐스 등이 머리를 맞대고 상권 활성화 일환으로 ‘건너수 먹방길’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금은 젊은 세대들이 부러 찾는 핫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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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수길 골목 |
프로 간장게장집, 이 집은 1980년에 문을 연 아구찜 전문점이었다. 1982년 이후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곳 간장게장이 ‘맛있다’ 소문을 내면서 간장게장집으로 변신한 것. 지금은 손님 중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맛집이다. 신선한 게와, 짜거나 비리지 않은 특유한 향미의 간장이 중요하다. 이 집은 접장으로 게를 담는다. 접장은 가게를 연 그때부터 담갔던 간장을 이어 사용하는 것. 주인장은 ‘게장을 담가 5일 숙성 후 게를 꺼내고 간장에 진간장을 더해 다음 게장을 담근다’고 한다. 물론 게장은 비싸다. 암게 특대는 2마리에 10만 원도 넘지만 푸짐한 게살에 딱지에 밥 비벼먹는 그 맛은 어디에서도 대신할 수 없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한성돈까스’는 당시 ‘일본식과 한국식이 제대로 만난 돈가스’라는 평을 받았다. 바삭한 식감에 육즙 가득 두툼한 고기가 씹는 맛을 준다. 게다가 따로 주는 푸짐한 공기밥은 이 집의 인심이다. 특히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고기 보관 냉장고가 돈까스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진대감’은 차돌박이, 관자에 장아찌, 혹은 갓김치와 함께 즐겨 먹는데 굽는 속도가 빨라 먹는 속도를 자연스레 높여야 하는 집. 금세 판을 새로 갈 정도로 맛이 기막히다.
또 한 곳은 잠원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동설렁탕’이다. 설렁탕과 수육 두 가지만 판매한다. 주문하자마자 나오는 음식, 24시간 영업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이 집은 택시 기사들이 입소문을 낸 집이니 믿음 100%다. 대파가 테이블마다 있어 설렁탕에 눈치 안보고 대파를 마음껏 넣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밖에도 40년 구력의 ‘마산할매아구찜’ 등 나름 괜찮은 노포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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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간장게장(좌), 영동설렁탕(우)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8호(23.7.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