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금 여러분이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그건 봄이 오기 전 내리는 봄눈인가 봅니다.” 인생의 사계 속에서 끊임없이 작품을 만들어내 아름다움, 희망,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알폰스 무하. 이 아르누보 거장의 인생과 그가 남긴 소중한 명작들을 한 편의 영화처럼 구현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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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미디어앤아트) |
전시장은 바닥, 벽면 등 사방에 펼쳐진 6m 높이의 스크린과 공간 전체를 캔버스로 사용해, 명작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파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인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대로의 시공간 전이를 통해 당시 황금기를 보낸 무하의 작품에 몰입감을 선사한다. 알폰스 무하가 직접 관람객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연출 방식으로, 제3자의 눈을 통해서가 아닌 관람객 스스로 무하의 시대를 들여다본다.
전시는 다섯 개 챕터이다. 시작은 ‘무하의 초대장’, 밸 에포크 시대로의 시공간 전이가 이루어지며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상업 포스터가 걸려 있다. 화려했던 19세기 파리의 밤에서의 서커스가 펼쳐진다. ‘무하의 뮤즈, 사라 베르나르’에서는 무하의 뮤즈였던 사라 베르나르를 재조명한다. 무하의 작품으로 구현한 베르나르는 관람객에게 오페라 ‘카르맨’의 음악에 맞춰 노래와 연극, 즉 오페라 극장의 웅장함을 재현한다. 마치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사라 베르나르가 우리 눈앞에 있는 듯한 신선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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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미디어앤아트 |
전시는 19세기 말~1910년대 중반 ‘벨 에포크’라고 불리던 찬란하고 화려했던 시기를 관람객이 경험하는 체험적 관람으로 엄청난 집중도와 몰입감을 불러일으킨다. 끝으로 알폰스 무하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10분가량의 하이라이트 섹션도 있다. 이 섹션은 관람객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사진 촬영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관람객 맞춤 콘텐츠이다. ‘아르누보의 거장’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알폰스 무하의 화려한 포스터와 찬란했던 그의 황금기 속에서 관람객에게 스스로의 황금기에 대해 고찰하며, 추운 겨울 끝엔 결국 따뜻한 봄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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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미디어앤아트 |
장소
기간 ~오픈런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입장마감 오후 7시)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미디어앤아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8호(23.7.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