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악 부문 첫 우승…'8명 입상' 역대 최고 성적
WFIMC 자격 박탈에 위상 떨어져…클래식계 명성은 여전
![]() |
↑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 차지한 김계희·이영은·손지훈 [사진=연합] |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참가자들이 바이올린·첼로·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6개 공연장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부터 어제(29일)까지 진행된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본선 무대에서 바이올린 부문에 김계희, 첼로 부문에 이영은, 성악 부문에 테너 손지훈이 각각 1등을 차지했습니다.
쇼팽 콩쿠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의 기악 부문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기에 더해 성악 부문 공동 2위에 베이스 정인호, 첼로 부문 3위에 박상혁, 목관 부문 공동 3위에 플루티스트 김예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피아노 부문 결선에 진출한 예수아는 공동 4위, 첼로 부문에서는 이동열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 |
↑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박상혁·정인호·김예성 [사진=금호문화재단, MBN] |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됐으며, 만 16살에서 만 32살의 전 세계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WFIMC)에서 회원 자격을 박탈하면서 대회의 위상이 떨어지게 됐고, 피와 땀을 쏟았을 연주자들의 노력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한국 병무청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는 국제예술경연대회에서 제외해 우승하더라도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차이콥스키 대회 홈페이지에도 푸틴 대통령의 대회 개최 축하와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메시지가 게재돼 있어, 클래식 업계 일각에서 대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
↑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 인사말 [사진=홈페이지 캡쳐] |
그럼에도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역량 있는 젊은 음악가들을 배출해온 역사 깊은 대회인 데다 클래식 업계에서 '최고 권위 대회'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차이콥스키 콩쿠르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피아노 부문 정명훈('74년 공동 2위)·백혜선('94년 공동 3위)·손열음('11년 2위)·조성진('11년 3위), 바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