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가 <인사이드 아웃>, <소울>을 이을 또 한편의 인생 영화 <엘리멘탈>을 가지고 왔다. 2000년에 디즈니 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으로 합류, <니모를 찾아서 3D>, <인크레더블> 등 작품에 참여한 <굿 다이노> 피터 손 감독이 원안과 연출을 맡았다. 제작 초기부터 원소들을 의인화한 기발한 설정과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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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영화에는 ‘불’ 앰버와 ‘물’ 웨이드 외에 구름처럼 떠다니는 ‘공기’ 게일, 몸에서 식물이 자라나는 흙 ‘클로드’ 등 4요소가 등장한다. 넷플릭스 영화 <반쪽의 이야기>에서 디테일한 연기력을 보여준 레아 루이스가 앰버의 목소리를 맡았다. 공감 능력과 타인을 위로하는 능력이 뛰어난 웨이드의 목소리 연기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과 넷플릭스 시리즈 <아카이브 81>에서 몰입감을 높이는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마무두 아티가 맡았다.
어릴 적 전시장으로 꽃을 보러 들어가려는 앰버와 앰버의 아버지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며 ‘늬들 구역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장면이라든가, 다른 원소들과의 만남은 금기시되며 지역을 구분지어 살아야 하는 설정은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이민사와 동시에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드러낸다. 1970년대 초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부모님과 피터 손 감독이 함께 겪어온 경험들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는 픽사에서 일하는 100여 명의 이민 1, 2세대들이 <엘리멘탈>을 위해 실제 경험담을 나누며 더욱 풍부해졌다. <니모를 찾아서 3D>, <월-E>,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을 작업했으며, OST로 큰 화제를 모았던 <007 스카이폴>로 제66회 영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토마스 뉴먼이 음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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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글 최재민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