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돼 그간 잘 안 알려진 '위쪽 천마 그림' 볼 수 있어…오는 7월 16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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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마 그림 말다래 (2점의 말다래 가운데 위에 얹혀 있었던 말다래) / 사진=연합뉴스(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경주에서 전시가 열리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천마 그림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늘(25일) 현재 특별전시관에서 '천마, 다시 만나다'라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 그림 말다래 2점을 각 한 달 정도씩 공개하고 있는데, 지금 가면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위쪽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천마도'라고 하면 교과서에서 봤을 법한 그림 한 점이 떠오르지만,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는 말발굽에서 튀는 흙을 막기 위해 안장 밑에 매달아 쓰는 판이기 때문에 원래 2점이 한 쌍입니다.
국보로 지정된 천마 그림 말다래(정식 명칭은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 또한 자작나무 껍질 여러 겹을 겹쳐 만든 판 위에 천마가 그려진 유물 2점을 뜻합니다.
지금까지 대중에는 천마 그림 두 점 중에 아래쪽 그림만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상대적으로 훼손이 심한 편인 위쪽 그림은 발굴 당시 다른 유물을 보존 처리하다가 약품이 흘러내려 스며들면서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전시에서 개막 뒤 2주와 폐막 전 2주를 포함해 총 4주간만 천마 그림 말다래를 공개하려던 박물관은, 천마총 발굴의 의의를 더 널리 전하기 위해 기간을 달리해 두 유물을 각 한 달씩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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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마, 다시 만나다' 전시실 모습 / 사진=연합뉴스(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천마 그림 말다래 Ⅱ(아래쪽 그림)는 지난 5월 4일부터 지난 6월 11일까지 선보였고, 말다래 Ⅰ(위쪽 그림)은 지난 6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시해 지금 방문하면 볼 수 있습니다. 아래쪽 그림이 전시되던 전시 초반에는 15만 3천 명이 넘게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두 마리 천마를 번갈아 만날 기회라고 강조했는데, 실제 두 유물이 수장고 밖으로 나와 대중에 공개된 건 지난 2014년 특별전 이후 9년 만입니다.
전시 기획자인 정효은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유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려고 전시실 온도를 21∼24도(℃),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학예사는 이어 "말다래 Ⅰ이 상대적으로 상태가 안 좋다고 볼 수도 있지만, 천마의 표정이나 역동적인 모습 등을 더 선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물관은 오는 28일 오후 5시에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엽니다. 행사에서는 함순섭 관장이 천마 그림 말다래를 비롯한 천마총의 주요 출토품에 대해 직접 소개합니다.
천마총은 지난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시대 왕릉급 무덤입니다. 지난 1971년 당시 청와대 주관으로 수립된 '경주 관광종합개발계
특히, 말다래에 그려진 천마 그림은 삼국시대 고분 벽화를 제외하고 가장 오래된 회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