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함께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개최한다. 르네상스 회화부터 인상주의 회화까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52점의 작품은 유럽 회화의 흐름을 담은 서양미술 교과서 같다.
![]() |
↑ 안토니 반 다이크, ‘스튜어트가의 형제들’, 1638년경, 캔버스에 유채, 238×146 cm, 내셔널갤러리 런던 |
전시에서는 미술의 관심이 ‘종교와 신’에 집중되던 시대에서 ‘사람과 일상’에 대한 주제로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거장의 시선을 따라 조명한다. 보티첼리, 라파엘로, 카라바조,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토머스 로렌스,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등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과 일상’이라는 주제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또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르네상스 시대 회화부터, 미술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인상주의 회화까지, 즉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회화의 흐름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4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 |
↑ 빈센트 반 고흐,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1890년, 캔버스에 유화, 64.5 × 80.7 cm, 내셔널갤러리 런던 |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은 종교 미술 대신 사람과 그 주변 일상으로 관심이 옮겨간 프로테스탄트 국가의 미술을 보여준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카라바조, 렘브란트 등의 작품과 함께, 가톨릭 개혁 시기 인기를 끈 사소페라토(지오반니 바티스타 살비)의 작품도 소개된다.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장되어, 개인 그리고 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18, 19세기 작품들을 조명한다. 계몽주의의 확산과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관심을 두게 된 세태를 조명한다.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은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화가들의 관심은 산업혁명으로 근대화된 도시의 변화된 모습과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집중되었다. 비로소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 얼마나 닮게 그리는가’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화가들은 점차 독창적인 색채나 구성으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다. 무엇보다 그림은 권력을 가진 이들을 위한 수단에서 평범한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변해간다.
렘브란트의 ‘63세 때의 자화상’, 르누아르 ‘목욕하는 사람’, 보티첼리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반 고흐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마네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모네 ‘붓꽃’ 등 한 점 한 점 눈에 담고 싶은 명작들이 가득하다.
![]() |
↑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포스터 |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기간: ~2023년 10월9일
시간: 월, 화, 목, 금, 일 10~18시 / 수, 토 10~21시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5호(23.6.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