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는 언제나 핫하다. 피서철은 아직 멀었지만 여행자들의 발길은 속초로 향한다. 불과 30분 정도면 산과 바다, 호수를 모두 오갈 수 있는 타고난 여행지. 그래서 ‘하루여행’도 얼마든지 가능한 곳이다. 속초에서의 딱 하루가 주어진다면 어디를 갈 것인가.
↑ 속초 바다향기로
바다향기로
아름다운 바다 산책길 ‘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해변에서 외옹치항까지,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바다향기로는 길지 않지만 다이내믹한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다. 올 초 시설개선공사로 인해 폐쇄됐던 일부 구간이 정비되면서 다시 전면 개방됐다. 지난 65년 동안 군사시설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인 만큼 천혜의 비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어 바위 해안과 산기슭을 오르내리기도 편하다.
↑ 바다향기로(사진 이상호)
바다향기로는 속초해변에서부터 외옹치항까지 전체 1.74km를 일컫기도 하지만, 롯데리조트 외곽 해안을 빙 도는 890m의 외옹치 구간이 바다향기로의 백미다. 특히 이른 아침의 한적한 산책로를 걷는 것이 묘미. 외옹치해변이나 외옹치항, 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좋지만 망망한 동해바다와 나란히 하는 속초해변부터 걸어 외옹치항까지 갔다 오는 게 훨씬 운치 있다.
5구(區)도선장
속초의 밤을 거닐다 문득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발길을 멈춘다. 생생한 라이브 소리. 발길이 멈춰진 곳은 갯배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라이브 펍 ‘5구도선장’이다. ‘5구도선장’이란, ‘5구’로 불렸던 지금의 청호동에 ‘나루터’를 뜻하는 도선장을 붙인 말. 따라서 ‘청호동 갯배가 정박해 있는 곳’ 정도의 의미를 지닌 카페이자 펍이다. 실제 ‘5구도선장’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이 집은 이름만큼이나 레트로하다.
↑ 레트로펍 5구도선장
속초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갯배의 풍경이 되어 ‘갯배 시그니처’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지역 실력파 뮤지션들이 주로 공연을 펼치지만 가끔 유명 가수들의 무대가 마련되기도 한다. 노랫소리에 이끌려 들어오게 되지만 공연에 빠져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되는 곳, 속초의 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 5구도선장
[글과 사진 이상호(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