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뒤피는 1877년에 태어나 1953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생 행복과 즐거움으로 삶의 순간들을 그려낸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이번 전시는 하는 그의 원화 130여 점을 공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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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빌의 예시장, 1930년 캔버스에 유채, 54 x 130cm © Centre Pompidou, MNAM-CCI/Jacqueline Hyde/Dist. RMN-GP |
이번 전시는 뒤피의 예술가적 면모를 ‘행복의 멜로디’라는 대주제 하에 12개의 세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하나의 멜로디가 다양하게 변주되는 방식으로 그것이 완성되어 한 편의 교향곡을 감상하는 듯한 예술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뒤피의 최고 권위자인 전시 총감독 크리스티랑 브리앙 수석 큐레이터는 1,500여 점의 소장품 중 남다른 독창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엄선, 수준 높은 구성의 회고전을 기획했다.
부제 ‘행복의 멜로디’는 뒤피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음악과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대했던 뒤피의 면모도 담아내고 있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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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화상, 1898 캔버스에 유채, 45 x 37cm © Centre Pompidou, MNAM-CCI/Jean-François Tomasian/Dist. RMN-GP |
섹션 1은 ‘인상주의로부터’이다. 프랑스 노르망디 항구 르아브로에서 태어난 그는 초기 인상파의 후예로서 재능 있는 풍경 화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섹션 2는 ‘야수파 뒤피’이다. 1906년부터 그는 전통을 거부하고 혁명을 지향했던 야수파의 주요 화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강렬한 색상과 가벼운 붓질을 활용하여 풍경화와 초상화를 그렸다. 섹션 3 ‘입체파 시기’, 뒤피는 친구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입체주의 기법을 시도했으며 폴 세잔의 영향으로 1908년에는 마르세유 근처 에스타크의 풍경을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섹션 4는 ‘대중 예술의 혁신’이다. 세계대전 직전 대중 예술에 열정을 갖게 된 뒤피는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동물시집 혹은 오르페우스의 행렬’의 삽화를 목판화로 그려내는 시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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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트-아드레스의 해변, 1904 캔버스에 유채, 65 x 81cm © Centre Pompidou, MNAM-CCI/Bertrand Prévost |
이외에도 이어지는 섹션에선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 등을 여행하며 풍경을 자유롭게 그려낸 뒤피의 작품이나, 초상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영국 케슬러 가문이 1930년에 그에게 의뢰한 가족 초상화는 뒤피의 걸작 중 하나이다.
섹션 11 ‘아틀리에’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 뒤피의 독창적 주제 중 하나는 작가의 아틀리에, 특히 파리 몽마르트 언덕 아래에 있는 겔마 스튜디오였다. 마지막은 ‘검은 빛’으로 이 섹션에서는 ‘검은 화물선들’을 다룬다.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거의 파괴된 고향 항구를 묘사하기 위해 검정색 단일 색조를 사용했다. 이러한 표현법은 작품이 빛의 방향에 따라 찬란하게 빛날 수 있게 해준다.
장소 더현대서울 6층 ALT.1
기간 ~2023년 9월6일
시간 월~목 10시30분~20시 / 금~일 10시30분~20시30분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현대백화점, 지엔씨미디어,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