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도시를 대표하는 수목원들이 있다. 뉴욕식물원, 베이징식물원, 베를린식물원 등이 그렇고 서울에도 서울식물원이 있다. 이렇게 도시의 이름을 붙인 수목원들은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어주는 동시에 그 도시의 생태 문화적 품격을 보여준다. 수원에 두 개의 수목원이 동시에 문을 열었다. 도심 속에 펼쳐진 숲과 생태 정원,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나는 자연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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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흥수목원 |
산장을 모티브로 만든 방문자센터는 마치 자연 속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모던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메인 로비인 숲향기홀은 전면 유리창을 통해 수목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데, 양옆의 숲 사이로 정원이 아늑하게 펼쳐져 있다. 다양한 주제로 꾸며진블루밍가든, 그라스원, 암석원, 습지초화원, 수국원 등 10여 개의 정원을 돌아보는 꽃길 산책이 황홀하다.
정원에 식재된 식물은 979종 4만2,000여 주, 11만8,000여 본에 달한다. 정조대왕의 효심을 주제로 화계와 돌담, 계류와 연못을 조성한 전통정원 정조효원에서는 쉼과 풍류를 느껴보는 시간도 가능하다. 정원 끝에 만들어진 거대한 유리 온실에서는 이색적인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아열대 식물을 주제로 꾸며진 온실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잎’이란 슬로건처럼 특이한 모양의 잎을 가진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도 좋고, 가벼운 산행이나 산책, 독서나 편안한 휴식 등 필요와 취향에 따라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위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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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수목원 |
방문자센터를 통해 입장하게 되는 수목원에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장미가 화려하게 피어있다. 장식정원, 그라스원, 관목원, 초지원 등 다양한 주제로 꾸며진 정원에서도 다채로운 식물을 볼 수 있고, 수원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 수원화성을 축성하는 데 기여한 정약용의 시구에 등장하는 식물 등 수원과 특별한 연관이 있는 식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 내의 핫플은 ‘전시온실’이다. 3,000여㎡ 규모의 온실에는 300여 종의 식물이 전시돼 있는데 호주·뉴질랜드 식물존의 유칼립투스와 방크시아, 캥거루포우, 사막정원의 닭벼슬나무가 눈길을 끌고, 최근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 알려진 ‘천사의 나팔’도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최고의 산책 명소로 알려진
위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
[글과 사진 이상호(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883호(23.6.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