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MBN <지구탐구생활>에서는 정동원과 멘토 이경규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야자수 농장에서 농부로 변신해 일손을 돕는 현장이 그려졌다. 매주 화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되는 <지구탐구생활>은 17살 정동원이 혈혈단신으로 떨어진 외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글로벌 인생 체험 학습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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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이어 두 사람은 아침 식사 전 기도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타바난 사람들은 하루 세 끼 식사 전 집안 곳곳 ‘차낭사리’(신에게 바치는 꽃과 과자를 담은 코코넛 잎으로 만든 기도용 바구니)라는 꽃바구니를 두며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풍습이 있었다.
따문 가족과 이경규, 정동원은 곧이어 한국 스타일의 뽀얀 흰 쌀밥과, 닭과 채소로 담백하게 끓인 발리식 닭고기국, 입맛에 꼭 맞는 반찬까지 차려진 타바난 가정식 아침 밥상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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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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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정동원이 아찔한 야자나무 높이에 질겁하자 이경규는 “이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15세 때부터 야자나무를 탄다, 내가 네 나이면 올라갔다!”라며 정동원에게 야자나무 타기 도전을 부추겼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야자나무 타기를 시도한 정동원은 두세 발짝 오르는 듯하더니 이내 맥없이 미끄러져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정동원과 이경규는 38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직접 채취한 야자수 열매와 잎을 정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경규는 “나까지 왜 이 고생을 해야 돼!”라고 욱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폭소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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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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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무더위 속에서 일하던 중 따문이 대접한 코코넛 물 한 모금으로 천국을 맛본 두 사람. 이어 따문의 아내 와얀은 코코넛 물과 과육에 달달한 시럽, 라임 즙을 추가한 타바난식 코코넛 주스를 만들어줬고, 정동원과 이경규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코코넛 주스와 찰떡궁합인 인도네시아 전통 과자까지 맛보며 본격적인 ‘새참 타임’을 즐겼다.
정동원은 “따문은 매일 야자수에서 코코넛과 잎을 수확해서 파는 일을 한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 매일 같은 일을 하는 가장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남겨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자신만만하던 정동원은 물에 들어가기 전 서핑을 잘 하려면 상의를 벗어야 한다는 강사의 설명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경규가 “너 잘 걸렸다!”고 외치며 본인이 사준 수영복을 벗기려고 해 바닷가에서 한바탕 쫓고 쫓기는 육탄전이 벌어졌다. 더욱이 귀여운 생존형(?) 복근을 드러낸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정동원에게 이경규는 “네가 하겠다고 한 것”이라 놀리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최초로 복근 공개를 감행한 정동원. 그는 수심 10cm에도 호들갑을 떨며 파도 한방에 휘청거렸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이내 파도에 적응해 ‘퍼펙트 서퍼’로 거듭나며 타바난의 바다를 한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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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88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