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만화 잡지 『보물섬』을 통해 등장한 둘리를 극장에서 다시 만난다. 1996년 개봉 당시 관객 동원 4위를 기록한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1996)이 26년 만에 재개봉하는 것.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 복원을 통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돌아왔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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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홀컴퍼니(주) 제공 |
이들은 놀고 싶을 때 놀고, 마음대로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미래로 떠난다. 하지만 도우너를 지구로 불시착하게 만든 타임 코스모스 바이올린은 이번에도 엉뚱한 얼음별로 둘리 일행을 데려가고, 그곳에서 둘리는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난다. 하지만 악당 바요킹에게 지배받고 있던 얼음별에서 이들은 포로로 잡히고, 둘리 엄마가 수정구슬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둘리 일행의 모험은 한층 스펙터클해진다.
세대별 다른 종류의 TV 애니메이션 때문에 ‘아기공룡 둘리’를 기억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그중 유일한 극장판이 1996년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한국 애니메이션 중 가장 사랑받은 캐릭터이자,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최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둘리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추억 버튼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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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홀컴퍼니(주) 제공 |
원작자인 김수정 작가가 자취생활을 했던 쌍문동 자취집이 고길동의 집이 됐고, 옆집에서 늘 노래를 부르던 동네 청년이 마이콜, 옆집에 살던 국어 선생님은 고길동으로 변신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특히 고길동은 귀여운 둘리를 괴롭히던 성질 나쁜 빌런에서 군식구라고 타박하면서도 결국엔 함께 살아가는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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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재민 사진 워터홀컴퍼니(주)]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