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이지 않는 곳, 그래서 익선동은 처음 가도 혹은 어쩌다 들려도 참 재미난 곳이다. 익선동은 MZ뿐 아니라 중장년층, 가족나들이에도 전혀 이질감 없는 곳이다. 그만큼 익선동에는 세대, 성별을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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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선동의 대문 안 풍경 |
익선동의 매력은 골목이다. 꼬불꼬불 골목에는 작은 한옥들이 빼곡하다. 하지만 익선동의 진면목은 한옥의 작은 대문을 열었을 때 눈 앞에 펼쳐지는 상상도 못할 새로움이다. 대문 안은 작은 정원, 돌 담, 돌길, 나무와 한옥 창의 어울림 등등, 그 한옥의 주제와 성격에 따라 다양하지만 제각각의 모습으로 손을 맞는다. 여기서 우리는 먹고, 커피를 마시고, 서점이나 오락실을 가고, 인생네컷의 추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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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선동 골목 |
그런데 사실 익선동에서 노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설사 있다 해도 다른 핫플레이스에서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상점이다. 익선동은 다양성, 질, 플레이팅, 공간 구성에서 노포 대신 트렌디한 감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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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선동 풍경 |
송암여관에서는 곱창전골과 함께 솔잎 엑기스가 들어간 송함현주, 자두과육의 이화춘풍 한 잔이 원픽이다. 일본가정식 메뉴가 돋보이는 호호식당, 1수비드 포테이토 매쉬와 그릴드 야채구이 스테이크가 시그니처인 익선취향, 캐주얼 한식으로 차돌박이 부추 칼비빔면, 옥수수 치즈전에 바나나 막걸리 한 잔 권하는 익선애뜻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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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공업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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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하염전 |
익선동의 골목, 그곳에 가면 누구나 탐험가가 된다. 그것이 익선동의 진짜 매력이다.
[글과 사진 장진혁(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