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MBN <오피스 빌런>에서는 개그맨 박성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영화 <웅남이>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박성광은 ‘개감독(개그맨+감독)’으로 받았던 차별과 고충을 털어놓는가 하면, 다양한 빌런 경험담을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빌런스 게임’ 코너에서는 ‘일진 빌런’과 ‘사내 연애 빌런’이 등장해 출연진들을 경악하게 했다. 직장인들의 멘탈 관리 토크쇼 <오피스 빌런>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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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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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는 “괜히 한 건가 후회한 적은 없었느냐”며 편견으로 인한 그의 고충에 대해 물었고, 이에 박성광은 “많았다. 영화를 찍는 동안 방송 일은 쉴 수밖에 없었다. 금전적으로 조여오는 순간들이 있는데 가정을 지키기도 해야 하고 ‘인정도 안 해주는데 무엇을 위해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많았다”라며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빌런스 게임’에서 ‘일진 빌런’ 상사가 등장했다. 그는 유학파 팀원들만 챙겼고, 능력자여도 유학을 간 적 없는 팀원은 대놓고 차별했다. 회식 소식은 물론 업무 관련한 지시사항도 유학파끼리만 공유했고,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 퍼트려서 ‘왕따 팀원’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했다.
‘빌런 감별단’의 김소영 노무사는 “따돌림을 경험한 직장인이 많다. 학교 폭력을 졸업했더니 ‘대폭(대학 폭력)’, ‘직폭(직장 폭력)’이 온다는 말까지 생겼다”라며 직장 내 따돌림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들려줬다. 간호사 이구슬은 “모든 간호사가 그렇지는 않지만 지인이 신규 시절에 ‘태움’을 겪었다. 한 고약한 선배가 평소 싫어하던 후배에게 ‘검안실 들어가서 환자 숨 쉬는지 보고 있어’라며 응급 상황이 아닌데도 시체 검안실로 보내버렸다”라며 ‘빌런’을 고발했다. 김장년 차장은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상사가 있었는데, 돌아가면서 왕따를 시켰다. 왕따가 시스템이 되어서 ‘아…내 차례구나’라며 받아들이게 됐다”라며 ‘빌런’ 고발에 동참했다. 이 같은 다양한 괴롭힘 방식에 ‘빌런 감별단’은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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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빌런으로는 민폐 갑 ‘사내 연애 빌런들’이 등장했다. 제보자의 동기와 상사는 사내 연애 중임을 선언했고, 이후 과한 애정표현으로 주변인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상사는 힘든 일을 죄다 다른 직원에게 몰아주며 자신의 연인을 챙겼다. 심지어 상사는 인사고과 평가에서 자신의 연인에게 최고점을 몰아주기도 했다.
‘빌런 감별단’의 정 인턴은 “전 회사에서 과장님이랑 사귀는 ‘빌런’이 대리님이랑도 사귀는 양다리 중이었고, 이로 인해 팀이 모이기만 하면 살얼음판이 되는 걸 봤다. 사내 연애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이후로는 절대 피하고 싶다”라며 질색했다. ‘나솔 옥순’으로 화제가 된 고초희 차장은 “썸 탈 때는 주변 사람들이 모를 줄 알았는데 회사 복사기도 알더라. 과거 팀장님이 ‘걔(썸남)랑 붙어 다니지 마라’라고 주의를 주셨는데 괜히 반감이 들어 ‘제가 일 실수한 건 없지 않냐. 친하게 지내는 동료일 뿐이다’라며 반박했다. 그때의 저 반성한다”라며 ‘사내 연애 빌런들’이 왜 ‘빌런’인지에 깊이 공감했다. 불명예의 전당에는 둘 중 압도적인 투표수를 자랑한 ‘일진 빌런’이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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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빌런일까? 예민한 내가 빌런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정해주는 ‘빌런 감별소’에는 더치페이의 달인이 등장한다. 더치페이의 달인은 “출출한 것 같아서 간식 사왔다”라면서 간식값을 나누어 보내라고 요구했다. 또 밥을 사주겠다며 회식 자리를 마련해놓고는 “밥 산다고 했지 술 산다고는 안 했다”라며 술값을 더치페이하게 했다. ‘빌런 감별단’ 중 17명이 이를 ‘빌런’으로 판정했다.
김장년 차장과 간호사 이구슬은 “상사라고 부유한 건 아니다”라며 매번 쏘는 것은 상사에게도 부담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고초희 차장과 알파고 국장은 “어딜 감히 상사가 아이들 지갑을 열게 하느냐. 시원하게 쏘지 않는 연장자는 ‘빌런’이다”라며 반박했다. 치열하게 대치하는 ‘빌런 감별단’에 박성광은 “먹지 마! 하지 마! 회사생활 너무 힘들게 한다”라고 외치며 이들의 분쟁을 정리했다.
김소영 노무사는 “회식이라면 상사나 회사가 내고, 회사 내 친목모임일 경우엔 사줄 수도 있지만 더치페이도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라며 더치페이 논란에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② 조용한 사직을 하는 직원
받은 만큼만 일한다며 ‘조용한 사직*’을 하는 후배 직원의 사연이 도착했다. 후배 직원은 근무 시간에도 영혼 없이 대답하기 일쑤였고, 근무 외 시간에는 전화도 절대 받지 않고 방해금지 모드를 설정했다고 당당하게 나왔다. 이 같은 사연에 ‘빌런 감별단’ 중 13명이 그를 ‘빌런이다’로 판정했다.
문 차장은 “제2의 직업을 위해 조용한 사직을 하겠다는 마음은 1차적으로 동료들에게 피해를 준다. 또 회사에서 업무를 안 한다고 자기 계발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본인을 위해서라도 비전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길 바란다”라며 의견을 더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은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일에 대한 책임감 없이 보낸다면 ‘내가 여기 왜 있지?’라는 마음에 자존감도 떨어지기 쉽다. 열심히 일하면 자존감에도 도움이 되기에, 그 밸런스를 잘 맞추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