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작곡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작품에 이민자 경험을 녹여⋯
↑ 사진=연합뉴스 |
"우리 작품은 정말로 아시아계 청중을 대변한다. 이민자로서 두 문화 사이에 놓인다는 경험을 대변하는 것"
한국계 작곡가 헬렌 박은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브로드웨이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작곡가인 그는 'K팝'의 공동 작곡·작사를 맡았던 맥스 버논과 함께 음악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뮤지컬 'K팝'은 K팝 아이돌들의 분투기를 담아, 어린 시절 혹독하게 연습생 시절을 거쳐 아이돌로 데뷔한 후 뉴욕 대규모 공연을 하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뮤지컬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행되지만, 종종 한국어 대사와 가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2일(현지시간) 토니상 주최 측에 따르면 뮤지컬 'K팝'은 발표된 토니상 각 부문 후보작 가운데 음악상(헬렌 박·맥스 버논), 의상상(클린트 라모스·소피아 최), 안무상(제니퍼 웨버)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어제(3일,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헬렌 박은 "우리 팀원 다수는 뮤지컬 'K팝'에 8년간 공을 들였다. 모두가 쏟아부은 힘든 노력을 인정받고 축하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44회의 프리뷰 공연과 17회의 정규 공연을 마지막으로 두 달이 안돼 예정보다 일찍 공연의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뮤지컬 'K팝'은 지난 2017년 오프브로드웨이의 소극장에서는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엄청난 성과를 보였으나, 메이저 무대에서는 언어와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조기 종영에 대해 그는 "난 아직도 공연 폐막 때문에 괴롭다. 이 공연을 보러 왔던 모두가 정말로 좋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그건 K팝 스타들과 한국인 공동체 사이에서 그 장르와 다양한 이야기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개막한 뒤 이 작품을 향해 커지는 사랑과 잠재력을 목격할 수 있었다. 공연을 이어가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은 매우 괴롭다"라며 조기 종연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K팝'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다시 올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누군가 원한다면 난 절대로 '노'(No)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K팝'이 여러 언어와 문화에 걸쳐 사랑받은 이유가 많다. 우리는
그러면서 "우리가 각자의 문화와 이야기를 더 진짜처럼 묘사할수록 브로드웨이의 지평이 더 풍부해질 것"이라며 브로드웨이 내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토니상 시상식은 6월11일 뉴욕시에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