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인 는 러닝타임 내내 ‘도대체 어떻게 찍었지?’ 싶은 눈 뗄 수 없는 액션을 선사한다. 특히 총과 칼, 차량까지 무기로 모두 믹스해 만들어낸 파리 도심의 격투 신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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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뉴욕 콘티넨탈의 지배인 ‘윈스턴’(이안 맥웨인)은 ‘최고 회의’를 속이고 ‘존 윅’(키아누 리브스)을 살리지만, 그 대가로 많은 것을 잃는다.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존 윅은 지하 세계 노숙자의 왕 ‘바워리 킹’(로렌스 피시번)의 도움을 받아 복수를 다짐하고, 최고회의는 새로운 빌런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을 보내 존 윅의 주변까지 위협한다. 자신의 현상금을 대폭 올리고, 오랜 친구이자 맹인 검객 ‘케인’(견자단)까지 적으로 만든 후작을 향해 존 윅은 복수를 기획한다.
‘존 윅’은 <매트릭스>, <콘스탄틴>, <스피드> 등으로 할리우드 대표 레전드 액션 배우가 된 키아누 리브스에게도 인생 캐릭터다. 자신의 개와 차를 공격했던 조직원들을 모두 청소했던 전편과는 달리 조직의 수뇌부인 최고 회의를 정조준한다. 이미 지옥에 살고 있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지만 ‘다 죽여버리면 그만’이라는 명쾌하고 단순한 그의 철학은 이번에도 그대로다. 영화 <그것>으로 세상을 공포에 빠트렸던 페니 와이즈 역의 ‘빌 스카스가드’가 새로운 빌런 ‘그라몽 후작’ 역을 맡아, 존 윅의 자유를 방해하는 교활하며 철두철미한 악당을 입체감 있게 연기해낸다. <존 윅> 시리즈의 시그니처 액션인 근접전과 총격전뿐 아니라 쌍절곤, 검, 활 등이 새로 등장하며, 방탄 수트 등 무기 아이템도 돋보인다. ‘추적자’(샤미어 앤더슨)가 새로 등장해 자신의 개와 듀얼 액션을 선보이고, 맹인 검객 ‘케인’으로 등장하는 무협 액션 최강자 ‘견자단’은 센서와 진동으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파악,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한 ‘세련된 비주얼 액션’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에펠탑이 한눈에 담기는 트로카데로 광장, 개선문 앞의 카 드라이빙 액션 등 영화의 마지막 50분 동안의 액션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파리 아파트 내에서 벌어지는 총격 신은 드론 시점의 오버헤드 프레임으로 논스톱 라이브 게임을 보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하고, 222개의 계단을 구르고 뛰며 선사하는 사크레 쾨르 대성당 액션 시퀀스는 <존 윅4>를 ‘레전드 액션물’로 등극하게 한다. 질주하는 도로에서 머슬카로 회전하며 선보이는 총격과 재장전의 카액션은 비명을 지르게 한다. 요르단의 와디 럼 사막에서 시작한 영화는 도쿄 국립 신 미술관을 거쳐, 베를린 성심성당 등 이국적 배경을 오간다. 늘 잊지 않는 존 윅 스타일의 유머와 함께 암살자들의 안전지대 ‘콘티넨탈 호텔’, 12개 범죄 조직 수장들로 결성된 ‘최고 회의’,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 규율과 파문 등 킬러들의 세계관을 총집대성했다는 것도 4편의 특징.
스턴트맨으로 데뷔해 <매트릭스>로 키아누 리브스와 처음 만난 뒤 존 윅의 유니크한 액션을 연출해온 체드 스타헬스키 감독부터 촬영, 미술, 스턴트 등까지 모두 오리지널 제작진이 뭉친 <존 윅4>는 전작보다 무려 38분 이상 길어진 2시간49분의 러닝타임으로, 시리즈 최초로 IMAX상영을 확정했다. 시리즈는 끝났지만 <존 윅3> 속 러시아 발레단에 속한 킬러 발레리나가 가족의 복수에 나서는 영화 <발레리나>와 1970년대 콘티넨탈 호텔을 손에 넣
[글 최재민(프리랜서)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7호(23.5.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