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MBN ‘오피스 빌런’에서는 크리에이터 곽튜브가 게스트로 출연해,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한 이색 경험과 함께 다양한 오피스 빌런을 고발했다. ‘빌런스 게임’ 코너에서는 부하 직원들에게 인신공격과 욕설을 일삼는 ‘막말 빌런’과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는 ‘감시 빌런’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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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MBN ‘오피스 빌런’ 게스트로 등장했다. 최근 회사를 설립해 대표가 된 곽튜브는 해외 인턴 생활부터 아제르바이잔 한국 대사관 근무까지 다양한 직장 생활을 했던 의외의 경력을 밝히며 직접 겪은 다양한 ‘오피스 빌런’의 이야기와 자신만의 대처법을 공개했다. 홍현희가 ‘외국 빌런’은 어떤지 궁금해하자 곽튜브는 러시아에서 인턴생활을 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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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독 한 직원이 저를 하대하며 잡일을 모두 시켰다”면서 “ ‘인턴은 이런 것도 다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설움을 토로했다. 이어 “결국 참다못해 ‘인턴이라고 무시하지 말아 달라’고 한마디 했지만, 그 직원은 오히려 상사에게 찾아가 인턴이 본인을 무시한다며 눈물을 흘렸다”라고 전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외국 빌런’의 만행에 이진호는 “어느 나라나 빌런의 행동은 똑같다”라며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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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격모독, 폭언 일삼는 ‘막말 빌런
‘빌런스 게임’에는 드라마 속 패륜아들이나 할 법한 말들을 매일같이 하는 상사가 등장했다. ‘막말 빌런’은 몸이 안 좋다는 미화 직원에게 “몸이 아프면 집에나 있지, 돈 몇 푼 번다고 민폐야”라는 막말을 할 정도로 폭언이 일상이었고, 점심시간까지 눈치를 주며 밥 한 숟갈도 편히 먹지 못하게 직원들을 괴롭혔다. 특히 외조부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 휴가를 쓰겠다고 요청한 직원에게 “휴가 내고 어디 놀러 가려는 거 아니냐. 부모 죽은 것도 아니면서 무게를 잡냐. 휴가 절대 안 된다. 무조건 출근해라”라며 선을 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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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에 인격모독까지 일삼으며 직장인들의 마음을 좀먹는 ‘막말 빌런’의 등장에 곽튜브는 “직장 다니다 보면 막말은 너무 흔한 것 같다”면서 “신입 때 상사의 분풀이에 입원까지 할 정도였다”라며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빌런 감별단’은 “너 여기서 뛰어내려”, “너 믿고 사는 와이프, 아이가 불쌍하다”, “이 XX들아 놀이터야? 웃지 마” 등 직접 들은 상상초월 막말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또한 신동엽은 “신인이었을 때 대선배들 사이에서 개인코너를 하던 저를 고깝게 보던 선배가 뺨을 한 50대 때리며 막말했다. 거기서 화를 내면 다 놓칠 것 같아서 참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충격적인 경험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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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 심리 전문가로 함께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은 “이런 사람은 3가지 유형이 있다. 다른 곳에서 열 받은 걸 화풀이하는 유형, ‘어차피 능력이 없어서 존경을 못 받는다면 차라리 무서워 해라’라며 열등감으로 인해 폭언하는 유형, 자기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막말을 하는 성인 ADHD 유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진호는 “막말 빌런들아! 너네 가족한테도 그러니? 말 좀 가려서 해!”라며 직장인들의 마음의 소리를 대신 외쳐 사이다를 선사했다.
② 직원들 일거수일투족 지켜보는 ‘감시 빌런’
두 번째 빌런으로는 사생활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감시 빌런’이 등장했다. 새 회사로 이직한 강대리는 출근 첫날 옆 자리 동료가 모니터 각도를 조정해주는 모습에 의아함을 품는다. 또한 자료를 찾던 도중, 자리를 비운 회사 대표가 전화로 위치를 알려주기도 했다. 알고 보니 회사 대표가 사무실 CCTV로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 이후 강 대리는 어디선가 지켜보는 느낌에 제대로 쉬지도, 일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대표는 “내가 사무실 좀 비웠다고 근무 시간에 커피를 마시러 나가지 않나, 누구는 점심을 한 시간 넘게 먹지 않나”라며 “직원들에게 너무 실망했다. 휴게 시간을 1분 단위로 체크해 보고하라”고 강요했다. 대표는 CCTV 사각지대에서는 몰래 녹취까지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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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자기 손바닥 위에 올려놔야 직성이 풀리는 ‘직원 감시 중독’ 대표의 등장에 전문의 오진승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의심하고 불신하는 인격 성향인 ‘편집성 성격 장애’가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없을 때 일을 안 하고 나를 속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분들이 의처증, 의부증도 많다”라며 빌런의 심리를 설명했다. ‘빌런 감별단’은 두 빌런 모두 최악임에 입을 모았고, 고민 끝에 결국 ‘막말 빌런’이 불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① 심각하게 어휘력이 부족한 신입사원
‘빌런 감별소’에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신입직원에 대한 사연이 도착했다. 신입은 대표가 ‘떡값’ 못 줘서 미안하다고 준 보너스에 대해 “저는 떡을 먹은 적이 없다”라고 답했고, ‘금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말에 “금요일까지 제출하라면서요?”라며 다른 소리를 하고 있었다. 제보자가 답답해 하자 신입은 오히려 “왜 어려운 단어를 쓰냐”며 제보자를 탓했다. 홍현희는 “MZ세대의 어휘력 부족이 사회적 이슈다”라며 많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임을 강조했다. MZ세대인 곽튜브도 ‘글피’라는 단어의 뜻을 모른다고 답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임을 인증했다. 전문의 오진승은 “191개 기업 중 56.5%가 ‘M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국어능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통계가 있다”라며 MZ세대의 어휘력 부족이 주목할 이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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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소통을 위해 신동엽은 특별한 어휘 테스트를 준비했다. ‘다음 날’을 뜻하는 단어 ‘명일’이란 말에 3MC 중 최연소 이진호는 “기억에 남는 날, 좋은 날”이라고 답했다. 또 ‘심심한 사과’라는 말에 모두가 명확하게 답을 하기 어려워하자 신동엽은 “매우 깊은 사과다”라며 뜻을 설명했고, 이진호와 홍현희는 “오히려 심플하고 건조한 사과라고 생각했다”라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곽튜브도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깊지도 않은 그 사이 정도의 사과로 생각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연 속 신입사원에 대해 유일하게 ‘빌런이다’라고 답한 곽튜브는 “모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모르는 걸 당연시하고 상대가 잘못했다고 하는 건 ‘빌런’이다”라며 태도를 지적했다.
② 멀티 프로필로 저격하는 후배
메신저에서 사람마다 각기 다른 프로필이 보이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인 ‘멀티 프로필’로 불만을 표출한 후배의 이야기도 등장했다. 제보자는 후배의 상태메시지가 항상 분노에 차 있어 친동생처럼 아끼는 마음으로 조언하고 더욱 살뜰히 챙겼다. 그러나 제보자는 동기의 채팅창을 통해 후배의 프로필이 자신만을 위한 멀티 프로필이었고, 상태 메시지는 자신을 향한 저격의 메시지였음을 알게 됐다. 제보자는 믿었던 후배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섭섭해 했다. 그러나 18명의 ‘빌런 감별단’ 중 5명만이 후배를 ‘빌런’이라고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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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차 유 팀장은 “대화에 어려움이 있는 후배의 나름대로의 소통 방법일지도 모른다. 부드러운 분위기의 대화로 해결이 가능하다”라며 ‘빌런이 아니다’에 손을 들었다. ‘나솔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