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이유는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로 모인 기사 ‘에드긴’(크리스 파인)과 팀원들이 각자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고군분투하는 모험을 그린 롤플레잉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마치 <미이라>와 <어벤져스>가 섞인 듯한 유쾌함을 선사한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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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
한때는 명예로운 기사였지만, 아내를 잃고 난 뒤 ‘홀가’(미셸 로드리게즈)와 마법사 ‘사이먼’(저스티스 스미스), 사기꾼 ‘포지’(휴 그랜트)와 함께 도적질을 하게 된 주인공 ‘에드긴’(크리스 파인). 이들은 마법사 ‘소피나’(데이지 헤드)의 제안으로 죽은 사람을 살리는 보물 ‘부활의 서판’을 얻기 위해 ‘코린의 성’에 잠입한다. 하지만 포지와 소피나의 배신으로 딸 ‘키라’(클로에 콜맨)와 헤어진 채 감옥에 갇히는데. 탈옥한 에드긴과 홀가는 키라를 다시 만나 오해를 풀고, 죽은 아내를 되살릴 ‘부활의 서판’도 되찾기 위해 옛 동료를 모은다. 소서러(마법사) 사이먼, 새롭게 합류한 변신 천재 드루이드 ‘도릭’(소피아 릴리스), 재미 빼고 다 가진 팔라딘 ‘젠크’(레게 장 페이지) 등이 바로 그들이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MCU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을 탄생시킨 프로듀서 제레미 랫챔이 참여했으며,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공동 각본을 담당한 조나단 골드스타인과 존 프란시스 데일리가 다시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캐스팅도 역대급이다. <스타트렉>,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 파인과 미셸 로드리게즈, 최근 <브리저튼2>의 남주로 주목받은 레게 장 페이지는 물론,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공룡보호협회 소속 엔지니어 프랭클린을 연기했던 저스티스 스미스, 영화 <그것>의 히로인 소피아 릴리스 등 루키와 함께 <노팅 힐>, <러브 액츄얼리> 등에 출연한 세계적인 대배우 휴 그랜트가 참여했다.
크리스 파인은 많은 전작에서 보여주었듯 유머러스한 모험가 역을 제대로 해내고, 그와 케미를 이루는 홀가의 다이내믹한 액션은 충분히 많은 재미를 준다. 사기꾼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는 휴 그랜트야 말해 무엇할까. 각 팀이 가상의 세계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롤플레잉 게임(RPG)의 원형인 ‘던전 앤 드래곤’(1974년 출시)을 영화로 만든 시리즈는 참패했지만, 이번 영화는 일단 영화적 재미를 충분히 보장한다. 마치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 캐릭터가 지닌 아이템과 크리처, 미로 등 장소들을 충분히 활용하고 게임 속 특수효과를 그대로 살려 게임 원작의 판타지 영화가 지닌 모든 장점을 보여준다. 또 충분히 보편적인 재미를 지닌 상업영화임을 증명하는데, 특히 통로를 열어주는 마법의 지팡이, <메이즈 러너>와 마법을 결합시킨 듯한 성내 게임 장면 속의 각종 트랩들, 중력을 거스르는 마법 등 볼거리 가득한 여러 가지 마법을 보는 재미가 극을 이끈다.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2011),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2013),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의 각본가가 참여해서인지, 마치 마블 영화를 보는 듯한 격투와 유머 드립이 과하지 않게 영화 속에 섞여 있다. 자신을 믿지 못하던 사이먼이 자신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신, 사랑 때문에 부족을 배신한 홀가가 새로운 가족을 찾는다는 설정 등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각종 크리처-
[글 최재민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4호(23.4.1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