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학교 폭력을 겪은 피해자의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가 세계 순위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학교 폭력이 단순한 학생들의 문제가 아닌 빈부 격차와 권력의 문제란 점이 강조되면서 세계적인 공감대가 생긴 겁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난 잘못한 게 없어 동은아."
"잘못한 게 없어? 어떡할까?"
"아 왜 없는 것들은 인생에 권선징악,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알까?"
고등학교 학교 폭력 피해자의 인생을 건 복수를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본격적인 복수를 다룬 후속편이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세계 1위에 올라서며 문화권과 관계 없는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헌식 / 대중문화 평론가
- "계급적이고 계층적인 문제·권력적인 문제 때문에 순수하게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 가해자들에 대해 나름대로 사법적 처벌을 못한 부분을 대리 해소해주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연기력이 감탄을 자아내지만 파급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 글로리' 이후 앞서 태국에선 한 유명 배우가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돼 사과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낙점된 뒤 아들의 학교 폭력 문제와 이를 비호한 과거가 알려지면서 낙마했습니다.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PD도 과거 학교에서 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난 뒤 사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과거 촌지를 받은 일부 교사들의 폭력도 함께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의 결말과 달리 현실에선 학폭 가해자에게 소리친 피해자의 가족이 줄줄이 기소되는 등 피해자 구제가 멀기만 합니다.
드라마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콘텐츠에서 벗어나 학교 폭력 문제를 다시 고민하게 하면서, 작지 않은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김정연, 이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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