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노위,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중단 촉구

"저장 부지 확보해서 장기 보관하라" 촉구…기시다 총리에 서한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 기도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2023.3.10/사진=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조계종 사노위는 오늘(10일) 오후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 기도회’를 열고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기시다 후미 일본 총리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그는 "일본과 국제사회 공동체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객관적인 안정성이 검정된 기술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저장 부지를 확보해서 오염수를 장기 보관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계종 사노위 위원장 지몽스님은 이날 기도회에서 "생명의 원천인 바다라는 자연이 오염되고 병들면 바다생물은 물론 우리 인간 역시 질병과 생존에 고통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 방류하고자 하는 행위를 결코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기에 결코 일본이든 미국이든 몇몇 나라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계획을 비판했습니다.

한국 정부에도 "한시라도 빨리 강력히 반대입장을 밝히고 실효성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의 원전 오염수로부터 국민들의 삶의 터전과 건강과 안전을 반드시 지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폭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 바닷물로 희석해 태평양에 배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의 설명에 의하면 ALPS를 이용하면 세슘을 비롯한 62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습니다. 미량이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ALPS로 처리한 물에 남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