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 공간, 대한제국 역사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꾸밀 계획
대한제국 자료 열람 가능한 19세기 느낌 도서관도 마련 예정
↑ 1907년 돈덕전에서 고종과 순종·영친왕을 찍은 사진(왼쪽)과 재건 공사를 마친 돈덕전 외관 모습 / 사진=문화재청 '덕수궁 돈덕전 복원 조사연구' 보고서, 연합뉴스 |
대한제국 순종 황제가 1907년 즉위한 건물인 덕수궁 돈덕전이 복원을 끝내고 올해 5월 현판식을 연 뒤, 9월 공식 개관할 예정입니다.
문화재청은 2018년 설계를 시작해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보존 처리, 기반 조성 작업 등을 거쳐 작년 11월 공사를 완료했으며, 현재는 주변 조경 정비와 실내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돈덕전은 근대 양식을 본뜬 듯한 붉은 벽돌과 푸른 빛 창틀, 원뿔형 첨탑을 특징으로 하며, 난간에는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자두꽃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양식 연회장으로 쓰고자 1901년을 전후해 지어진 돈덕전은 유럽풍 외관을 가졌으며, 내부 접견실은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 커튼, 벽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일본인 2명이 담을 넘어 들어와 구경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 외관 공사 마친 덕수궁 돈덕전 / 사진=연합뉴스 |
1930년대에 이미 건물이 헐린 것으로 전해져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문화재청은 흑백 사진 등을 토대로 건물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흑백 사진 속 건물을 화려한 색감으로 되살린 모습에 주목됩니다.
1·2층 공간은 과거 고종과 순종 등이 사용했던 폐현실(陛見室·황제나 황후를 만나는 공간), 외교실 등을 유지하되 대한제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며, 대한제국 관련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19세기 느낌의 도서관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특히 1층 복도 바닥에는 유
전시 담당자인 박상규 덕수궁관리소 학예연구사는 "120년 전 외교의 장(場)이었던 돈덕전을 중심으로 자주적 근대화와 중립국을 향한 노력, 대한제국의 못다 이룬 꿈을 재조명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