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두 전문가의 냉철한 시선
"따라 읽다 보면 누구나 통계 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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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출간된 '세상을 바로 보는 힘 통계 안목' |
"K방역과 선거 여론조사의 진실, 통계는 알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일어나는 곳을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항상 데이터와 통계가 등장합니다. 문제는 진실을 밝히고 최선의 선택을 위한 근거로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와 통계가 제시되지 않는다는 사실인데, 자기 입맛에 맞게 요리한 데이터와 통계는 오히려 논쟁과 설득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결국 합리적인 분석보다는 진영 논리로 이념 대립이 악화됩니다. 코로나19 통계치가 발표되면 같은 데이터를 두고도 서로 해석이 갈리고 대응은 오락가락했습니다. 대선을 비롯한 선거 여론조사는 한날 발표된 결과도 큰 차이를 보여 후보와 정당,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렸고 체감 경기와는 차이가 큰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고, 중단과 재개를 오갔던 소득 분배 지표의 집계는 국가 통계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습니다. 좋은 통계, 불량 통계, 수상한 통계가 뒤섞여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 『세상을 바로 보는 힘 통계 안목』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최성호, 송인창 두 저자들은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중요 이슈들을 통계의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행정고시 출신인 최성호 경기대 교수는 코넬대 경제학 박사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고, 송인창 G20 국제협력대사는 영국 요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후 기획재정부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쳤습니다.
두 저자는 미심쩍었지만 자세히 살피지 못했던 부분을 복기하며 놓쳤던 사실은 무엇인지, 통계의 얼굴을 하고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 존재는 누구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목소리를 한껏 높인 주장들을 걷어내고 데이터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실제 의미를 읽는 일은 어렵지만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고 통계를 읽고 활용하는 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방역이나 선거 여론조사 같은 굵직한 사건은 물론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합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결정의 문제로 여러 가지 평균을 설명하고, 자주 눈에 띄는 할인 광고의 예를 들어 퍼센티지를 알려줍니다. 고속도로에서 흔히 보는 “고속도로 사망자 가운데 30%가 안전벨트 미착용” 같은 경고문이나, “2021년 인구의 28%가 고혈압 환자다.” 같은 신문기사 역시 저자들은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이를 통해 통계 왜곡의 함정을 찾아내고 숨겨진 사실을 읽어내는 연습을 하도록 합니다. 또한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주의할 점’ 같이 통계의 홍수 속에서 혼란에 빠지기 쉬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조언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두 전문가의 냉철한 시선, 따라 읽다 보면 누구나 통계를 보는 눈이 열린다!"
두 사람은 최근 한국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며 왜곡되고 부정직한 통계가 넘쳐나는 것을 목도하고 통계와 데이터를 입맛대로 재단하는 프로크루스테스(자신의 침대에 맞춰 사람을 재단했던 그리스 신화 속 악당)가 곳곳에 숨어 있음을 떠올립니다.
현장 중심에 있는 저자들의 시선은 학문과 이론에 머물기보다는 실용과 현실을 향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현실에서의 활용을 중요하게 생각해, 헷갈리기 쉬운 기본 개념부터 다지며 실전까지 단계별로 통계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냈습니다. 구체적으로 1장에서는 평균부터 퍼센티지, 그래프와 도표 등 익숙해서 속기 쉬운 통계의 기본 개념을 다뤘고 2장에서는 부분으로 전체를 알 수 있는 표본조사와 인과관계, 확률 등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조심해야 할 속임수와 함정을 알려줍니다. 1장과 2장을 통해 통계의 기본기를 쌓았다면 3장부터는 실전편인데 3장은 선거 때마다 논쟁거리가 되는 선거 여론조사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4장은 우리를 두려움과 혼돈에 빠뜨렸던 코로나19 통계를 되짚어 보았습니다. 방역에서 통계는 어떤 역할을 했고 간과했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5장은 GDP와 실업률, 물가상승률, 소득 분배 지표, 국가 부채, 출산율과 같은 경제 지표들이 담고 있는 의미와 그 너머를 보는 법을 알려줍니다. 우리 삶과 가깝고 자주 접하는 정보이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경제 통계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작된 데이터와 숫자에 속지 않는 통계 안목이 절실한 시대"
통계라는 말을 들으면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조작된 데이터와 숫자에 속지 않기 위해 외면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모릅니다. 그러나 통계가 우리 사회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사회의 중요한 정책은 물론 성적, 소득, 성과 등 인생과 업무에서의 결정도 통계와 데이터를 바탕에 두고 이루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적극적으로 통계를 만들고 활용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통계를 찾아내고 속지 않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그동안 언론과 사회 곳곳에서 마주치는 통계를 보고 궁금증과 함께 의심이 일었다면, 통계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고 싶지 않다면 이 책과 함께하길 권합니다. 책장을 넘기며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의 사례들을 뜯어보는 일부터 복잡한 선거 여론조사와 경제 지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