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7일 첫 방송된 MBN 시사 교양 프로그램 ‘우리가 몰랐던 세계 – 진상월드’(이하 ‘진상월드’) 1회에서는 택시 기사들이 실제 겪은 충격적인 승객 진상 일화들이 공개됐다. 이날 택시 기사들은 업무 중 만난 승객들의 기상천외한 진상 행동과, 이들의 민낯을 낱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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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진상월드’는 예의와 배려가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진상 추적 고발 프로그램이다. MC 김구라와 조충현 아나운서, 손수호 변호사,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 김수환 탐정이 의기투합해 ‘진상 퇴치 군단’으로 활약한다.
‘진상월드’가 처음으로 찾은 장소는 바로 ‘택시’였다. 2021년 기준 한 해 이용 건수가 약 2억7000만 회에 달하는 택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1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택시 기사들이 맞이한 순간은 충격적이면서도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구토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가림막을 떼어 기사를 폭행하는가 하면, 뒷자리에 드러누워 바지를 벗는 승객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진상 퇴치 군단’은 이를 직접 겪은 8명의 택시 기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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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희 “기사 보통 차 안에 택시 운전 자격증을 넣고 다니는데, 어느 날 어떤 승객 한 분이 그 자격증을 빼더니 제 사진에 뽀뽀를 하더라고요.”
김구라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얼마나 무서우셨겠어요.”
문옥희 기사 “네, 황당하죠. 그래서 제가 막 소리를 질렀더니 다시 자격증을 자리에 꽂아두고는 ‘흥분했으니깐 책임져라’고 하더라고요.”
김구라 “놀라고 불쾌하시고… 너무 겁나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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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희 기사 “또 한 번은 경인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였는데, 조수석에 앉은 승객이 의자를 뒤로 완전히 젖히더라고요. ‘많이 피곤한가 보다’하고 계속 운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 바지 지퍼를 내렸어요. 그때 제가 순간적으로 한 손으로는 핸들을 꽉 쥐고 다른 한 손을 뻗어서 그분의 가슴을 내리쳤어요. 욕하면서. 그랬더니 ‘죄송합니다’하고 움찔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대차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박종석 전문의 “그런 사람들에게는 ‘거울 요법’을 써야 해요. 스스로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직면을 시켜줘야 수치심을 느끼고 더 이상 그러지 않아요. 잘 대처하신 겁니다.”
장강철 기사 “남자들도 성희롱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 남자 승객 한 분이 옆에 타서 핸들에 얹은 손을 쓰다듬으면서 같이 드라이브 가자고 한 적이 있어요. 볼에 뽀뽀하기도 하고….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더라고요.”
김구라 “대처는 어떻게 하셨어요?”
장강철 기사 “그래도 손님이니깐 대처를 하지 못했어요.”
진장은 기사 “그런 분들은 하차한 후에 불친절 신고로 보복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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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여러 사례들이 있겠지만 승객이 술 먹고 구토하는 것도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곽성률 기사 “네. 바닥에 하시면 그나마 다행인데, 앞에다 하실 때가 있어요. 어떤 승객 한 분이 조수석에 앉아 계속 토할 것처럼 한숨을 쉬길래 ‘토할 것 같으시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면서 창문을 여시더라고요. 그래서 창문 쪽으로 머리를 밀어드렸더니 승객 분이 깜짝 놀라서 돌아보는 순간 구토를 하셨어요. 그건 아무리 세척을 해도 냄새가 안 빠지더라고요. 방향제를 써도 안 되길래 차를 다 뜯어봤더니 장어 조각 하나가 통풍구 속에서 들어가서 썩고 있었어요. 결국 대시보드를 다 탈거해서 스팀청소하고 다시 조립했습니다.”
박태복 기사 “저는 토한 거 먹어본 적도 있어요.”
김구라 “그걸 왜 드세요?”
박태복 기사 “제 얼굴에 토했으니까요! 자매가 탑승했는데 언니는 뒷좌석, 동생은 조수석에 탔어요. 목적지에 다 와 가는데 뒤에 탄 언니가 못 참고 토를 했어요. 그때 저도 뒷좌석 상황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동생도 동시에 고개를 돌리면서 저랑 마주 보는 상황이 된 거예요. 근데 동생이 언니의 토 냄새를 맡고 바로 제 얼굴에 쏟아버린 거죠. 머리에서부터 구토가 흘러내리니깐 잠깐 차를 세우고 물티슈를 입에 물고 끝까지 운전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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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토크가 끝난 후, 김구라는 택시 운전사들이 진상 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택시 경력 8년 차 진장은 기사는 “콜센터에 전화하면 ‘고객의 폭언이나 폭행 등에 대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멘트가 나오지 않나. 고지 이후 진상 승객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면서 “요즘 택시도 앱으로 잡는 분들이 많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6호(23.2.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