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에 빛나는 18살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이 우승 이후 첫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콩쿠르 우승은 대단한 업적이 아니라며, 소외된 이들과 음악을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베토벤 최대 역작인 '황제', 화려하고 웅장한 선율에 임윤찬의 개성이 더해졌습니다.
팬데믹이라는 큰 시련을 겪으면서 베토벤이 꿈꿨던 이상향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임윤찬 / 피아니스트
- "매일 방안에서 연습하고 나가지도 못하고 그러다 보니 '황제' 협주곡을 다시 들었을 때 베토벤이 자기가 꿈꾸는 유토피아 혹은 베토벤이 바라본 우주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지난 6월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임윤찬이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솔로 앨범이 아닌 광주시립교향악단과의 공연 실황을 담은 음반으로, 청중들을 공연 속으로 초대하고자 했습니다.
▶ 인터뷰 : 임윤찬 / 피아니스트
- "스튜디오는 자칫하면 너무 완벽하게 하려는 압박이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음악이 더 수많은 가능성을 잃게 되고…. 스튜디오 녹음에서 느낄 수 없는 관객과 음악을 같이 나누는 시간이 그대로 음반으로 나온다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고…. "
콩쿠르 우승은 '대단한 업적'이 아니라던 임윤찬이 생각하는 대단한 일은 따로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윤찬 / 피아니스트
- "호스피스 병동 이런 곳에 제가 직접 간다든가 아무런 조건 없이 가서 연주하고…. 대단한 업적이라는 것이 어디 콩쿠르를 나가서 운 좋게 1등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분들을 위해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고 싶었던 임윤찬, 이제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음악을 나누기를 꿈꿉니다.
▶ 인터뷰 : 임윤찬 / 피아니스트
- "돈으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으로 나누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제가 오랫동안 고민해봤는데…. 그분들이 몰랐던 또 다른 우주를 열어 드리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것이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 달 서울과 도쿄에서 우승 기념 리사이틀을 여는 임윤찬은 기존의 콩쿠르 곡 대신 바흐와 리스트의 보석 같은 곡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임윤찬 / 피아니스트
- "사실 저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곡을 연주를 해줬으면 하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고…. 왜냐면 제가 콩쿠르 준비하면서 그 곡들 제가 너무 좋아하지만 너무 힘들게 했어서 다시 치는 건 그건 아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제공 : 유니버설뮤직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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