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옥션에서 4억8000만원에 낙찰된 유영국 'Work' |
25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유영국의 붉게 물든 산을 그린 'Work'(52.6x65㎝)는 2억~4억원의 추정가를 훌쩍 넘는 4억8000만원에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26일 케이옥션 경매에서도 녹음이 짙은 세 그루의 나무를 그린 'Work'(53x72.7㎝)가 추정가 2억~4억5000만원에 출품되어 3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국제갤러리에서 6~8월 동안 역대급 인파를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회고전 이후 작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26일 열린 국내 미술품 경매는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영국을 비롯해 김은호 노은님 권옥연 등이 화제의 낙찰을 이끌어냈다. 반면 구사먀 야요이, 이우환, 박서보, 김환기 등 기존의 블루칩 작가는 유찰작이 대거 나왔다. 서울옥션은 25일 43억6670만원(추정가 70억)의 낙찰총액을 기록했고, 5점이 취소되며 73점이 나와 낙찰률 79%로 경매를 마쳤다. 이튿날 케이옥션은 2점이 취소된 100점의 작품이 나와 67%가 낙찰되고 36억4770만원의 낙찰총액을 거뒀다.
서울옥션에서는 대표작으로 나온 박수근의 '나무 아래'가 시작가인 10억원에 낙찰됐다. 이우환, 이상범, 이건용, 김구림 등 대가들의 작품은 다소 높은 가격에 출품되어 대거 유찰이 이어졌다. 반면 파독 간호사 출신의 작가로 '생명의 화가'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노은님은 지난 18일 작고 직후 열린 경매에서 40호 크기의 '무제'가 추정가 1200만~3000만원을 웃도는 3800만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다. 모처럼 경매에 나온 최욱경의 60호 크기 대작 '홍도의 눈물'은 추정가 5000만~8000만원을 웃돈 95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수엔자야 켄컷과 니키 등은 무난한 가격에 낙찰됐다.
케이옥션에서는 대표작으로 나온 박서보의 붉은 색 '묘법'은 시작가인 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우환과 박서보의 고가 출품작은 유찰이 나오기도 했다.
국제갤러리 회고전으로 화제를 모은 이승조의 '핵'은 시작가인 1억3500만원에 낙찰됐다. 상반기 이후 출품이 뜸했던 우국원의 100호 크기 'I Hate Morning'은 1억500만원에 낙찰되며 1억대에 턱걸이를 했다. 손상기의 30호 크기 '해바라기'는 시작가 5000만원에서 훌쩍 뛴 9000만원에 낙찰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찰작이 나오기도 한 김창열은 흘러내리는 물방울 하나만을 그린 20호 크기의 '물방울'이 4000만~9000만원의 추정가를 넘어선 1억200만원에 낙찰됐다. 권옥연의 '여인'도 추정가를 넘어선 3500만원에 낙찰됐고, 박영선 '누드'도 추정가를 넘어선 2300만원에 낙찰되며 최근 눈에 띄는 여성 작가의 인기를 이어갔다.
![]() |
↑ 케이옥션에서 2400만원에 낙찰된 김은호의 `향로` |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