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유리부스 속에서 버스킹, 무대 위에서 '삭발' 퍼포먼스까지
맥락 없는 기행 아니라 앨범 콘셉트와 직·간접적으로 연결
최근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독특한 행보로 관심을 받던 이찬혁은 첫 솔로 앨범 '에러' 공개를 앞두고 더욱 엉뚱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에러' 발매를 앞둔 12일 소셜미디어에 '이찬혁을 찾습니다. 목격담을 기다립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목격담'은 앨범의 첫 곡 제목이기도 합니다.
해당 글이 공개된 후 이찬혁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출몰했습니다.
이달 초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등에서는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됐고, 최근 방영된 KBS '전국노래자랑' 경기 하남 편에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객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외에도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투명 유리부스 속에서 버스킹을 하거나 Mnet '엠카운트다운'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질문해도 침묵으로 일관, 객석을 등지고 노래하는 등의 기묘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심지어 23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무대 중 삭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자른 머리카락은 해당 음악 방송을 찾은 팬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찬혁의 엉뚱한 퍼포먼스는 대부분 스스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예상치 못한 기행에 지지를 보내던 팬들도 당황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찬혁의 퍼포먼스는 그저 맥락 없는 기행이 아니라 앨범 콘셉트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찬혁의 솔로 앨범 '에러'는 죽음을 주제로 한 11곡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교통사고를 목격한 내용을 담은 '목격담'으로 시작해 구급차에 실려 가는 본인을 바라보는 친구의 마음을 담은 '사이렌', 병원에서 자신이 사망선고를 받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용의 타이틀곡 '파노라마' 등을 거쳐 자신의 장례식을 지켜보는 내용의 마지막 곡 '장례희망'으로 이어집니다.
비좁고 투명한 유리부스는 '관'을 연상시키고, 참묵과 삭발은 앨범의 주제인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는 겁니다.
특히 타이틀곡 '파노라마'는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는 다 해 봐야 해" 등의 직설적인 가사를 담고 있는데, 음악 평론가와 팬들 사이에서 "이찬혁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이찬혁의 열애설과 이에 대한 소속사의 대응 방식이 퍼포먼스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이찬혁이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의 멤버 이새롬과 함께 있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상에서 퍼지면서 화제가 됐는데, YG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새롬의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는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