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비자 입국이 일부 재개되면서, 얼핏 보면 관광업에 생기가 도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관광업계가 느끼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코로나로 한동안 관광객이 끊긴 여파가 업계 전반에 꼬리를 물고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포커스M, 먼저 김문영 기자가 관광업계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책임져라! (책임져라!)"
국회 앞에 모인 관광 업계 종사자들, 관광 생태계의 복원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 인터뷰 : 김명섭 /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내여행업위원장
- "일 좀 하려고 했더니 직원이 없습니다. 직원이. 이 업이 워낙에 불안하고 하니까 젊은 직원들 다 떠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보상은 없었고, 그사이 일할 사람들마저 다 떠났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외국에서 온 관광객 수는 지난 8월 기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 대비 1/8 수준까지는 올라섰습니다.하지만, 관광이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정작 턱없이 부족합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여행업과 숙박업 모두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MBN이 설문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직원이 감소했거나 직원도 없는 여행업체는 모두 답변자의 82%에 달합니다."
어엿한 여행사 사무실이 있었던 김봉수 씨도 20명의 직원을 2명으로 줄이고, 임대료 절감을 위해 공유 사무실로 이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봉수 / 중소 여행사 대표
- "이제는 마케팅, 영업, 오퍼레이션(호텔과 비행기 예약 등)까지 혼자 다해야 하잖아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려다 보니 결론적으로 다 안 되는…."
'주말 만석'인 호텔들도 속사정은 마찬가지.
"평일에는 지금 보시다시피 붉은 부분만 차있는 거고요. 나머지 파란 것은 비어있는…."
호텔 일을 하던 숙련된 직원들도 대부분 떠나, 서비스의 질 하락까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김영문 / 서울 시내 호텔 대표
- "모든 호텔들이 자격 요건을 보지 않고 무조건 지원하는 사람들을 다 뽑아야 한다고 얘기할 정도이고요. 저희 같은 경우도 필요한 인력의 60% 정도밖에 채워지지 못하고 있거든요."
호텔과 연계된 세탁업도 갑자기 일감만 늘고,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애먹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경만 / 산업용 세탁업체 대표
- "이쪽 업종에서 일한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다가 빠진 상태이고, 이쪽에서 (나가서) 배달하신 분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원자재값과 대출금리도 오르는데) 코로나 시기 때보다 더 위험한 시기가 올 수 있다."
코로나 여파로 연쇄 폐업 위기를 맞은 관광업, 기본적인 영업을 위한 일손 구하기부터 벽에 막혀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김 원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