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이린 아니었어? 국감에서 지적 받은 '가상인간' 관광공사 홍보대사

가상인간 '여리지' 공개 당시부터 누리꾼들 우려 쏟아져
소셜미디어 계정 구독자, 대부분 돈으로 산 '가짜 계정'으로 확인돼
관광공사 "대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 중"

한국관광공사의 명예홍보대사인 가상인간 '여리지'가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과 닮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오늘 (19일)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관광공사가 가상인간을 도입한 시도는 좋지만 초상권 침해 요소, 부정 팔로우 구입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리지와 아이린을 비교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의원은 "아이린 등 여러가지 얼굴이 나오는데 초상권 계약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여리지의 더 큰 문제는 관광공사가 팔로우를 돈 주고 구매한 것"이라며 "계정들을 확인했는데, 운영사가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홍보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관광공사는 책임이 없냐"면서 질타했습니다.

전날 JT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여리지의 소셜미디어 계정 구독자 중 상당수가 돈으로 산 '가짜 계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확인된 가짜 구독자는 지난달 3,000명, 이번 달에는 5,1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상용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이에 대해 "저희가 관리를 더 철저하게 했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대행사가 공사와의 협의 없이 가짜 계정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해 팔로우 8,100명을 삭제했다"면서 "대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여리지는 지난해 12월 '22살 여성 인플루언서'를 콘셉트로 등장해 지난 7월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로 발탁됐습니다.

'여리지'라는 이름은 '여행'의 '여'와 '택리지'의 '리지'를 따서 지은 겁니다.

여리지의 외모에 대한 지적은 여리지가 공개된 직후부터 쏟아졌습니다.

당시 누리꾼들은 "보는 순간 아이린인줄 알았다", "이건 아이린이 고소해도 할 말 없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에 공사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리지를 기획할 당시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눈, 코, 입 조합 5만 가지를 분석해 조합했다" 면서 "당초 아이린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