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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라인 워커 `Indoor Outdoor` [사진 제공 = 소더비] |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큰 충격에도 불구하고 10월 13~14일 차례로 열린 런던의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가 선전하며, 미술시장의 견조한 체력을 확인시켜줬다.
13일 크리스티 런던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필립 왕자의 초상화로 20세기/21세기 이브닝 경매가 막을 열었다. 크리스티는 이날 7250만파운드(11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낙찰률 100%와 추정가에도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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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크리스티 런던 이브닝 세일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풍경화 `이른 아침 생트 맥심`이 경매에 붙여지고 있다. [사진 제공 = 크리스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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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시 에민 `Like A Cloud of Blood` [사진 제공 = 크리스티] |
프리즈 서울에서 인기 작가였던 1982년생 작가 캐롤라인 워커의 'Catered'(23만9400파운드·3억8000만원), 로이 할로웰의 'Lick Lick (Boob Skwirt)'(37만8000파운드·6억원)의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브닝 경매에 데뷔한 사라 볼의 'Untitled(AC16)'은 9만4500파운드(1억5000만원)에 팔리며 작가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프리즈 주간 동안 타데우스 로팍 런던에서 개인전을 열며 화제가 된 아드리안 게니의 'Turning Point 1'은 추정가의 상단을 돌파하지 못한 268만파운드(43억원)에 낙찰됐다.
14일 소더비 런던에서는 고가 작품들이 출품된 이브닝 경매에서만 8570만 파운드(1383억원)를 팔아치웠다. 이날 낮시간에 열린 초현대미술 경매인 '더 나우'에서는 17점이 출품되어 추정가의 상한선에 가까운 1140만 파운드(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9610만 파운드의 총매출은 추정가 8080만~1억0450만파운드의 상단에 근접했고,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프리즈 주간의 이브닝 경매 매출이다. 39점의 출품작 중 20%인 8점이 경매 전에 철회되면서 막판까지 불안감이 지속됐지만 경매에서는 반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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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소더비 런던 이브닝 세일에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 `192-Farben`의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소더비] |
영화 '더티 댄싱'의 유명한 대사에서 영감을 받은 슈퍼 스타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작품 '누구도 아기를 코너에 넣지 않는다'는 160만파운드(25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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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안 응우옌 `Kye, Semper Solus` [사진 제공 = 소더비] |
소더비의 유럽 현대미술 담당 책임자인 제임스 세비어는 "경매장은 매우 활기찼고 일주일 내내 에너지가 넘쳤다. 우리는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아트넷 뉴스는 "미국 구매자들은 영국 파운드화에 비해 달러화의 기록적인 강세를 계속 이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해석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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