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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기 '화중서가' 전시 전경 |
주치의인 김마태 박사는 그림을 사고 싶었지만 집 천장의 높이가 98인치로 안으로 들일 수 없었다. 몇 달 뒤 부인이 거실에 옆으로 나란히 걸면 되지 않냐고 하면서 그림을 구입했다. 작품 값 일부로 새로 나온 뷰익스테이션 왜곤 자동차를 선물했다. 김환기는 이제 마음대로 다닐 수 있게 됐다면서 매우 기뻐했다. '마태김의 메모아: 내가 사랑한 한국의 근현대 예술가들'에는 "우리 집에는 1972년부터 2004년까지 큰방 벽에 걸려 있었다. 집에 찾아온 사람들마다 이 작품을 찬미했다"라고 회상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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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기의 '우주'가 S2A에서 전시되고 있다. |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2A에서 '화중서가(畵中抒歌) :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를 개막하면서 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19년 연말 현대화랑 박명자 회장께서 연락을 주셨다. 이 작품이 해외로 나가면 안되므로 어떻게 하든 한국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부탁이었다. 해외 경매회사에서 경합 끝에 김환기의 우주 작품을 낙찰 받은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 작품을 해외로 내보내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었다. 낙찰 받은 이후 줄곧 이 작품을 일반인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제서야 그 자리를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우주'를 보면 경이롭다. '우주'는 내가 가지고 있던 미술작품에 대한 소유개념을 바꾸어 버렸다. 나는 고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컬렉터들을 보는 사회적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컬렉터들은 소유하고 있는 좋은 작품을 미술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고가의 작품들이 더 이상 몇 사람만을 위한 장롱 속의 금송아지로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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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첫번째 그림이 김웅기 회장 소장품인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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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
전시는 12월 21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예매가 이루어진다. '우주'를 향한 관심으로 예매 첫날 1000장 이상이 소진됐다고 S2A는 밝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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