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계에는 인공지능 AI가 단골 소재로 등장하며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I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의식한다면 '인간의 법정'에 설 수 있을지, 또 AI가 창작하는 예술작품은 어떻게 보아야 할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평범한 회사원 한시로, 동생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 AI를 탑재한 로봇 '아오'를 구입합니다.
(현장음)
- "저를 아오라고 불러주세요. 시로님의 이름은 하얗다는 뜻입니다."
- "오, 맞아!"
의식마저 생긴 아오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현장음)
"눈물이 없는데 눈물이 나요. 그렇다고 슬픔은 아닌 것 같아."
주인을 살해하게 되면서 법정에 섭니다.
AI의 고민을 담은 뮤지컬이지만, 누구나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표현하고 근본적인 질문도 던져, 다수의 해외 판권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인터뷰 : 조광희 / 변호사 (원작 '인간의 법정' 작가)
- "로봇인데 의식이 있고 우리가 가진 인간성을 상당히 공유할 때, 과연 그렇게 인간이 아니란 이유만으로 물건 취급을 할 수 있을까…."
▶ 인터뷰 : 장소영 / 뮤지컬 '인간의 법정' 음악감독
- "인간의 이기심이 어디까지인가 이런 근본적인 것을 한번 고찰해보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뮤지컬로는 그렇게 많이 다루지 않았으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서)…."
앞서 지난 8월은 인공지능 '시아'가 학습해 직접 쓴 시로 연극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여전히 나를 꺼내서…. 난 울고 있지 않았어."
▶ 인터뷰(☎) : 김제민 / 서울예대 연극전공 교수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 연출)
- "인공지능 자체를 단순히 어떤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보는 게 아니라 공동창작하는 협업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작업했다는 점이 저희로서는 중요한 지점…."
인공지능 AI와 예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과거 '춤추는 인공지능'에 이어 연극과 뮤지컬까지 이어지면서 공연계의 지평을 한층 넓히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