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잔인하고 계산적인 간호사 역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배우 루이즈 플레처(사진)가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단역 배우였던 플레처는 밀로시 포르만 감독의 1975년 작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잭 니컬슨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행운을 잡았다.
그는 환자들에게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간호사 밀드레드 랫체드 역을 연기했다. 역할이 요구하는 강한 이미지 때문에 당대
유명 여배우들은 출연 제의를 모두 거절했고, 이 덕분에 캐스팅 명단에서 제일 끝 순위에 있었던 무명의 플레처가 이 배역을 따낼 수 있었다. 악역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호평 속에 1976년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그는 "여러분 모두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진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