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원-회화 Qiosmosis 22(2022) |
"내 몸이 캔버스 앞의 붓이나 점토 앞 주걱이 되는 것과 같다"고 김영원 작가(75)는 말한다.
↑ 김영원-회화 Qiosmosis D 22-9(2022) |
홍익대학교 조소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김세중조각상(2002년)과 문신미술상 대상(2008년)을 받은 조각 거장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홍익대학교 대학로센터 앞 인간 형상의 청동 조각 '그림자의 그림자'로도 친근하다.
↑ Qiosmosis D21-6, painting on canvas(100x80cm) |
그는 1980년대 가혹한 사회현실에 거세게 저항하는 인체를 표현한 '중력 무중력'연작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리스시대 완성된 미의식과 비교당하며 구상조각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혹독했다. 급기야 건강까지 해쳐 1990년 초 시작한 기공수련이 전환점이 됐다. 작가는 "나 자신을 찾아가며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몸의 움직임도 자유로와졌을 뿐 아니라 새로운 해석의 길도 열렸다"고 했다.
↑ 2015. 그림자의그림자 (꽃이피다)15-2 |
작가는 "몸과 마음이 우주 기운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담고 있다"며 "이것이 물질과 자본 중심의 서양 세상에 대응하는 새로운 예술의 지지체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대중과 소통하고자 인체 이미지를 남기면서 기공의 세계를 담는 조각을 시도했다. 작가는 "대학로의 조각을 사람들이 다시 돌아보고 대체 어디를 바라보냐는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흥미로왔다"며 "내 작품이 하나의 화두가 되길 바란다
미술평론가 홍가이는 "서구의 문명이 자연을 정복하고자 한 차원에서 우주·자연과 상호 적대적 관계였다면, 천지인합일의 우주 기 흐름과 공명하는 기공을 기반으로 한 김영원의 예술행위는 친자연적인 신자연주의 예술을 21세기의 참 예술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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