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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국가박물관에 전시된 한국고대역사연표(왼),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측에 제공한 한국사 연표(오). 왼쪽 연표에는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있으며, 오른쪽 연표에는 포함돼 있다 / 사진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웨이보 캡처 |
중국이 한·중 수교 30주년 등을 기념해 고대 유물 전시회를 열었는데, 이 전시회에 게재된 한국 역사 관련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공동 주최한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은 즉각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전시품을 조기 철수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은 지난 7월 26일부터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 박물관에서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중·한·일 고대 청동기전'을 열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당 전시회에 부착된 한국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고조선 이후 신라, 백제, 가야, 통일신라, 고려, 조선만 표기돼 있을 뿐 고구려와 발해는 빠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연표 자료를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한국 측이 제공한 연표 내용을 중국 측이 마음대로 고친 건데, 이 연표만 보면 마치 한국이 고구려와 발해를 우리 역사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국립중앙박물관은 "통상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게 국제적 관례"라며 즉각적인 시정과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고구려 문제는 토론이 필요한 학술적 문제"라면서 사실상 수정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재차 입장을 전했습니다. 오늘(15일) 입장문을 내고 즉시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전시품을 철수하겠다고 경고한 겁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3일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가 게재된 것을 인지하고 중국 국가박물관 측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회신이 없다"며 오늘까지 우리 측 연표 수정 요구에 대한 회신을 촉구하고, 연표 수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한국 측 전시실의 전시 관람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중국 측이 우리 측의 (시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우리 전시품의 조기 철수를 강행할 수밖에 없음을 밝혔다"고 부연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국민 여러
이번 일을 논의하기 위해 우리 박물관 측 담당자가 중국에 가 관련 사항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월 9일까지 열립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