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남자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트로이 코처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뉴스피플에서 직접 만나봤는데요.
한국 수어와 미국 수어가 달라 두 명의 수어 통역사가 배석하는 복잡한 인터뷰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카데미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윤여정, 수어로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수상자를 호명합니다.
"트로이 코처!"
농인 남자 배우 최초로 오스카를 거머쥔 미국 배우 겸 감독 트로이 코처입니다.
▶ 인터뷰 : 트로이 코처 / 미국 배우 겸 감독
- "미국 수어로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말하는 순간 알았어요. 이전에 만났을 때 수어를 배워가셨거든요. 그날을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그는, 학창시절 처음 연기를 접하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긴 무명 생활을 겪었지만, 자신에게 생명인 손을 잃지 않는 한 연기를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트로이 코처 / 미국 배우 겸 감독
- "연기를 계속해온 이유는 정말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제 열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인생을 바꾼 영화 '코다'를 만났고,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등 온갖 상을 휩쓸었습니다.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를 뜻하는 '코다', 목소리를 짜내 딸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는 연기는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 인터뷰 : 트로이 코처 / 미국 배우 겸 감독
- "극 중 딸이 실제 제 딸이라고 몰입하고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왜냐하면 제 딸 또한 '코다'이거든요."
장애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트로이 코처, 농인 대통령 등 맡지 못할 역할은 없다고 말합니다.
이번 방한에서 윤여정과의 깜짝 만남이 이뤄지는가 하면,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를 맡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계속됩니다.
▶ 인터뷰 : 트로이 코처 / 미국 배우 겸 감독
- "제가 지금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입장이 됐고, 많은 농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권민호 VJ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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