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캐시카우'인 지식재산권 없이는 '외주 악순환' 못 벗어나"
↑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58)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포기한 까닭은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31일 이 대표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컨퍼런스 특별세션에 나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지식재산(IP) 확보는 제작사의 생존 기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영우'는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생 채널 ENA에서 방영됐음에도 불구하고 큰 신드롬을 일으켰고, 국내 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의 수혜는 플랫폼에 대한 의존 없이 작품에 대한 권리를 온전히 소유한 제작사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습니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이후로 해외 진출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넷플릭스의 제작 제안을 거절하고 방영권만 팔기로 했다"고 말하며 "국내에서도 방영권 구매만 가능한 채널을 고려하다 보니 신생 채널로 가게 됐고, 그렇다고 규모가 너무 작으면 안 될 것 같아서 KT라는 거대 회사가 받쳐주는 ENA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제안까지 고사하고 IP를 확보하기 위해 애쓴 이유로 '킹덤'의 성공 사례 이면에 자리한 아쉬운 점을 꼽았습니다. 에이스토리는 한국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의 제작을 맡아 큰 성공을 거뒀지만, '킹덤'의 게임 제작 관련 IP만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IP는 결국 '캐시카우'가 돼서 제작사의 성장 기반이 되는데 그런 게 없으면 외주를 맡아 그 수익으로 생존하고, 또다시 외주를 맡는데 주력하는 악순환
한편, 에이스토리는 현재 '우영우'의 IP를 활용해 웹툰과 뮤지컬 등 다른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입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