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눈으로 본 예술과 명화의 이야기
↑ 사진 = 김영사 |
모나리자의 눈썹에 얽힌 사연은?
명화 '모나리자'의 눈썹이 없는 이유는 당대 미의 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알려진 것과 달리 질병이 원인이었다는 설도 제기 됐는데요. 바로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는 '갑상선기능저하증'입니다. 중년 여성에게 흔히 발병하는 이 병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눈썹은 심하게 빠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모나리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고흐의 '해바라기' 속 노란색이 무려 열여덟 가지?
고흐의 '해바라기'는 노란색 일색인데도 단조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노란색이 미묘하게 세분화돼 있기 때문인데요. 평생 노란색에 집착했던 고흐가 독주 압생트를 마셨다는 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호르몬의 관점에선 도파민 과잉이 의심되는데, 도파민은 과다 분비되면 집착과 충동,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은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교수가 출간한 유일무이 예술·건강서, '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에 담겨있습니다. 다양한 방송과 강연을 통해 호르몬 건강 상식을 알려온 저자는 ‘호르몬 도슨트’가 되어 미술관 옆에 진료실을 열고 미술작품을 통해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관장하는 호르몬을 진단하고 처방합니다.
초상화를 보고 호르몬 문제를 발견하고, 풍경화가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호르몬의 특징과 관련지어 이야기합니다. 건강과 균형을 되찾아주는 식습관, 생활 습관 등 호르몬 처방전을 덧붙입니다.
사랑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엔도르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온몸의 세포를 활성화하는 마이오카인까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지배하는 14가지 중요 호르몬을 소개하며 명화에 생기를 불어넣고 의학 지식은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신기하게도 호르몬과 미술이 절묘하게 포개어지는 이 조합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화가든 오브제든 감상자든 모두 호르몬의 지배를 받기 때문입니다. 유려하게 풀어낸 명화 속 호르몬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명화작품뿐만 아니라 인생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됩니다.
14가지 호르몬을 50점이 넘는 미술작품으로 풀어낸 이 책은 모두 4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관 기쁨부터 제2관 분노, 제3관 슬픔, 제4관 즐거움까지 각각의 감정을 고양하고 때로는 달래주는 희로애락 미술관입니다.
호르몬 도슨트가 큐레이션한 독특한 미술작품들이 각각 테마를 이루어 독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미술관을 떠날 때쯤이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처럼 광대하고 경이로운" 호르몬 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각 장의 부록에서는 호르몬 균형을 되찾아주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소개합니다. 실제 진료 사례와 연구 결과에 근거해 세심하게 정리한 호르몬 처방전입니다. 명화를 살펴보며 몸 상태를 스스로 진단한 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관리법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을 전전한 끝에 내분비내과에서 해답을 얻은 환자들의 사례도 등장합니다. 약을 아무리 늘려도 나아지지 않던 고혈압 환자는 혈압 호르몬의 처방을 받아 고혈압을 치료했고, 잠이 많아 걱정이던 고등학생 환자는 멜라토닌 문제를 해결해서 잠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호르몬과 생로병사의 연결 고리를 이해한다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제안합니다.
↑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사진 = MBN |
▶ 저자 안철우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거쳐 2007년부터 2년간 미국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 의생명융합센터 초대 소장, 내분비당뇨병센터 소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혈관대사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EBS '명의'와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아침마당' 등 다양한 방송과 강연을 통해 호르몬 건강 상식을 알려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