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장관이 추기경으로 공식 서임 됐습니다.
한국 가톨릭 240년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입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임 추기경 20명 가운데 두 번째로 호명돼 천천히 프란치스코 교황 앞으로 나아가는 유흥식 추기경.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색 사제 각모 '비레타'와 반지 그리고 칙서를 받습니다.
선종한 김수환·정진석 추기경과 지난해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한 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한국 가톨릭 240년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유 추기경은 서임 소감으로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며 순교자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추기경은 천주교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지위.
특히,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새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염수정·유흥식 추기경 두 명이 대상입니다.
유 추기경은 지난해 6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 등을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유흥식 / 추기경 (지난해 6월)
- "교황청에서도 우리 한국 교회의 위상과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네 차례 방북을 통해 북한 사정에 정통한 유 추기경은 앞으로 교황의 방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유 추기경은 이번 주 교황이 주재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