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가리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21세기형 클래식 음악가'로 손꼽히고 있는 대만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33)이 오는 3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이중 연주회)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첸이 2005년 미국 커티스 음악원 입학 동기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음악 인생을 함께해온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3)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유학 시절 한국인 친구들의 소개로 한국 음식에 빠졌다는 첸은 선우예권과도 음악적 교감을 이어온 각별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예권과는 커티스 시절부터 함께 학교에 다니며 여러 차례 연주했습니다. 영콘서트아티스트(YCA)라는 음악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오디션이 있었는데, 예권이 함께 어떤 곡을 연주할지 고민해주고 오디션을 함께해줬어요. 시간이 많이 흘러 둘 다 각자의 커리어로 발전된 음악을 다시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좋습니다."
이들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과 풀랑크·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예권과 제가 각자 가진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곡으로 골랐어요. 모두 강렬한 이미지와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경험할 수 있는 극적인 곡들로, 관객이 상상의 나래를 열고 곡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첸은 2008년 예후디 매뉴인 콩쿠르와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은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다. 정통 클래식 연주 실력을 기반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쾌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클래
식 음악의 팬층을 한층 넓혀왔다.
"저는 이제 세상이 좀 더 자기 자신이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해간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저의 행보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도 이제는 제 의도를 알아주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클래식 음악가에게도 SNS가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죠."
[박대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