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세상이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이 변했더라고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음악에 대해 제가 가진 열정과 에너지, 정체성이었어요. 그런 변하지 않는 것들을 함축하고 싶었어요."
어느덧 데뷔 12년차를 맞은 지코(ZICO)가 '다 큰 아이'로 돌아왔다. 아이돌 그룹의 리더이자 래퍼면서 프로듀서까지 다방면으로 능력을 증명해온 지코는 지난달 27일 발매한 미니 4집 '그로운 애스 키드(Grown Ass Kid)'에서 보다 본질적인 자신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사진 제공 = 하이브]
총 5곡을 수록한 이번 음반에서 타이틀곡 '괴짜(Freak)'는 지코가 지금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상징적인 곡이다.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거친 모습일 될 거 같아요."
소동으로 난장이 된 괴짜들의 도시를 연상케 하는 이 곡은 묵직한 저음 위로 흥겨운 리듬이 퍼지며 듣는 이들의 몸을 자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2년 전 발표한 '아무노래'의 안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짧은 영상 챌린지'로 유행한 것을 재현하고자 하는 욕심에 안무에도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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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흥'이라는 단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돼야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안무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특히 이번 노래에서는 더 그래요. 지금까지는 춤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노래 위주의 곡을 했는데 이번엔 춤과 노래를 동시에 해야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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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지코는 음악적 활동을 멈추는 동안 오히려 처음 음악을 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렌드에 민감해 주위의 반응에 예민했던 그가 자신에게 집중하며 만든 노래들이 이번 음반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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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사람들의 피드백이 없으니까 혼자 놀이하듯이 노래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예전 지코의 음악과 가까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날 것 그대로의 지코'가 틈틈이 보이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활동 재개를 앞두고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음반 발매일에 맞춰 활동을 시작하려던 지코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예정됐던 외부 활동을 모두 취소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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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발매일에 맞춰서 바로바로 보여드릴 콘텐츠를 많이 준비했는데 그걸 제때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제 음악이 일상의 즐거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열과 성을 다해 작업했다는 점은 변치 않습니다."
↑ [사진 제공 = 하이브]
힙합 뮤지션의 경연 프로그램에서 평가자로 역량을 펼쳤던 지코는 자신의 레이블에서 선보일 새 보이그룹을 통해 프로듀서의 면모도 발휘해 나갈 예정이다.
"아직 보이그룹 제작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까지인지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그래도 내년을 넘기지 않는 기점에 선보이겠습니다. 거기도 열과 성의를 다할 거에요."